MBC에브리원 '세빌리아의 이발사'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동서양의 문화충돌을 생생하게 담으며 종영했다.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지난 12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경력 53년의 장인 이발사와 대한민국 최고의 헤어 디자이너가 톱스타 연예인 크루들과 함께 스페인 미용실을 여는 콘셉트. 동서양 문화 충돌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신선한 기획으로 제작되어 시작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기획 의도처럼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미용, 뷰티 소재를 활용해 100년 전통을 가진 한국의 이발 문화, 트렌디한 청담동 미용 문화를 스페인에 선보이며 동서양 문화 차이를 담아냈다. 한국의 문화가 낯선 스페인에서 현지인들에게 긴장감을 주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이 한국의 문화를 공감, 인정하는 과정은 회를 거듭할수록 잘 살아났다.

특히, 노련하고 완벽한 솜씨의 이남열 장인 이발사가 있던 이발소에서 문화 차이가 생생하게 드러났다. 3대에 걸쳐 이어져온 방식을 고수하던 장인의 이발, 면도 스타일이 현지인에게는 낯설 터. 하지만 실수 하나 없는 완벽한 면도 실력, 가죽에 면도 칼 갈기, 머리에 감자 전분을 발라 커트할 부분을 표시하는 등 그의 작업 과정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저마다 존경심을 표했다. 완벽한 결과에 "머리 자를 때 한국으로 가야겠다"는 평 까지 받았다.

미용실에서도 미용 문화 차이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스페인과 달리 머리 감겨주는 시간이 길고, 졸릴 정도로 시원한 두피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손님이 감탄했다. 한국의 뷰티를 현지인들이 만족하고 환호를 보냈을 뿐만 아니라 특히, K뷰티, K팝, K드라마 등 한국 문화의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MBC에브리원 '세빌리아의 이발사'

또한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새로운 출연자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다양한 매력을 재발견했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 경력 53년의 이남열 장인 이발사, 수 많은 여배우를 담당한 수현 헤어 디자이너가 전문가로서 함께했고 예능 최초 출연인 이민정, 데뷔 이후 둘만 출연한 적은 없다던 신화 에릭과 앤디 역시 프로그램에 신선함을 더했다. 멤버들 중 최강 케미를 선보였던 맏이 김광규, 막내 정채연의 97라인도 매회를 기다려지게 하는 재미 요소였다.

장인 이발사, 헤어 디자이너와 함께한 크루들의 성장기도 관전 포인트였다. 이민정, 에릭, 앤디, 김광규, 정채연은 이발사, 헤어 디자이너에게 열심히 일을 배웠고 헌신적인 서비스로 스페인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이민정, 에릭은 무엇보다 중요한 손님과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며 미용실, 이발소 사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에릭은 의사소통 뿐만 아니라 직접 바리캉으로 이발에 도전하는가 하면 손님들을 위해 한국 전통 음료 식혜를 만드는 정성까지 보였다.

이처럼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신선한 소재와 출연진 덕에 이발과 미용소재의 예능이 새롭고 흥미로웠다는 평가와 함께 첫 방송 시청률이 평균 1.97%, 최고 시청률 2.73%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 방송도 꾸준히 1% 이상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화제성을 유지했다. 모든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휩쓸며 온라인을 장악, 프로그램의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신정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