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카드 납부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보험료 카드 납부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생명보험사들의 전체 수입보험료 중 카드로 결제된 보험료는 3.0%로 조사됐다.

보장성 보험료의 카드 결제 금액 비중은 5.8%로 비교적 높았지만, 저축성 보험은 0.8%, 변액보험은 0.7% 수준에 그쳤다.

국내 생보사 24곳 중 현재 가입자에게 보험료 카드 납부를 허용하는 생보사는 15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보장성 보험만 가능하고 저축성 보험이 가능한 곳은 없다. 온라인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판매된 상품만 허용하거나 결제 가능한 카드사를 관계사 1∼2곳으로 한정한 곳도 있었다.

업계 상위 4개사 중에선 삼성생명, NH생명만 카드 납부가 가능했고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받지 않았다.

손해보험사는 그나마 보험료 카드 납부 비중이 높다. 2분기 손보사들의 카드 결제 비중은 26.9%였다.

이중 자동차보험의 카드 결제액 비중이 76.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보장성 보험이 11.7%, 저축성 보험이 4.8%로 집계됐다.

손보사는 자동차 보험 등 1년 단기상품 위주로 온라인 가입이 늘면서 신용카드 납부가 비교적 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소비자 편익을 위해 저축성 보험을 제외한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장려해왔다. 소비자들이 보험료 납부 방식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지난 2017년 말 카드·보험업계가 협의체를 구성해 이를 논의했지만, 수수료율에 대한 입장 차이로 논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보험사들은 카드 결제 확대를 위해 수수료율을 2%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카드사들은 인하 여력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최근 두 업계 모두 불황을 겪고 있어 추가 논의나 합의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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