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견본주택 현장./사진=황보준엽 기자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추석 이후 다음 달 까지 전국에서 4만6000여가구가 시장으로 쏟아진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제도가 바뀌기 전 분양을 마치려고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선 영향이다.

1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 조사에 따르면 추석 이후 10월까지 전국의 아파트 분양물량은 총 4만6785가구(일반분양분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만8484가구)의 2.5배에 달하면서 최근 3년 새 9, 10월 물량으로 가장 많은 것이기도 하다.

정부가 지난달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위한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예고한 가운데, 상한제 시행 전 분양을 끝내려는 밀어내기 분양이 몰리며 물량이 급증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권 아파트 분양이 대기 중이다. 가장 시장의 관심을 모으는 곳은 삼성물산이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라클래시'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3.3㎡당 2천만원 이상 낮은 3.3㎡당 평균 4750만원에 책정돼 청약 대기자들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전체 679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71, 84㎡ 112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HDC현대산업개발도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4차를 재건축하는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도 이달 중 분양에 들어간다. 전용면적 52∼153㎡ 규모로 분양가는 상아2차와 비슷한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도 대단지 아파트가 쏟아진다.

인천에서는 다음달중 SK건설이 중구 운서동에서 운서역 SK뷰 스카이시티 1153가구를, 서구 가정동에서 루원시티 2차 SK리더스뷰 1789가구를 각각 분양한다.

수원시 교동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평택시 지제동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는 일반분양 물량만 1500∼2000가구에 육박하는 대단지여서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그러나 이 같은 인기지역에서 분양되는 물량들은 청약 당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청약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청약경쟁률이 주택형에 따라 수십, 수백대 1까지 치솟으면서 서울지역의 인기 단지는 청약가점이 60∼70점대 중반까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분양한 동작구 사당3구역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은 1순위 해당 지역 평균 청약 경쟁률이 203.7대 1, 당첨자의 평균 가점 67점, 최고 79점까지 치솟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청약 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예전보다 가점과 경쟁률이 높아졌다"며 "분양가 상한제로 신축공급 우려가 커진 만큼 이 같은 청약 과열 현상이 한동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