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KCGI 대표가 유튜브를 통해 한진그룹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KCGI TV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강성부 대표가 유튜브 채널에 떴다. KCGI는 한진칼의 2대주주다.

강 대표는 그간 시장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언론 노출을 자제해왔다. 그런 강 대표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접 시장의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고 한진그룹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는 지난 달 15일자로 유튜브에 공식 채널인 'KCGI TV'를 개설했다.

현재 KCGI TV 채널에는 '유튜브 채널 소개', 'KCGI의 배후는?', 'KCGI가 기대하는 한진그룹'이라는 제목의 강 대표 인터뷰 영상 3개가 올라온 상태다.

강 대표는 이를 통해 KCGI에 대한 여러 의혹들을 거론하며 "오해가 심하다 보니 가짜뉴스나 억측 등 억울한 부분이 많아 이제는 가만히 놔두면 안 될 것 같았다"며 유튜브 채널 개설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KCGI가 한진칼의 경영권을 찬탈하려는 게 아니냐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한진칼) 경영권을 행사한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우리가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등은 주장할 수 있겠지만 경영권 찬탈은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KCGI의 출자자(LP)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가 LP를 대외적으로 공개할 의무도 없고 금융감독원에는 (LP를) 보고하고 있다"며 "LP는 대부분 LK투자파트너스 시절 요진건설에 투자할 때부터 믿고 투자해주신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KCGI를 단기 투기자본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메인 펀드는 10년이 넘는 펀드"라며 "회사에 투자해 펀더멘털 개선 없이 어떻게 엑시트(회수)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강 대표는 영상을 통해 앞으로 한진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했다.

강 대표는 "글로벌 항공사 부채비율이 평균 200% 안쪽인데 대한항공은 최근 부채비율이 많이 올라 반기 말 기준 900%에 가깝다"며 "그 원인은 대부분 쓸데없는 호텔 부지 등 유휴자산을 과도하게 가진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진그룹의 미래 모습은 종합 물류 기업"이라며 "호텔이나 부동산 쪽 과도한 자산은 덜어내고 운송 전문 기업집단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의 KCGI는 작년 11월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9%를 확보하면서 단숨에 2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KCGI는 한진그룹 측에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고 한진칼 주주총회에 주주제안 상정을 시도하는 등 주주로서 목소리를 내며 한진칼 지분율을 15.98%까지 늘렸다.

또한 KCGI는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면서 다시 한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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