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회장이 지난달11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을 방문해 엘리 코헨(Eli Cohen) 경제산업부 장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롯데지주 제공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스라엘 스타트업과 사업교류 확대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지난달 미래 성장동력 발굴 차 이스라엘을 방문한 바 있어 사업 운영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이 이스라엘 출장 후 가진 내부 회의에서 현지 스타트업 육성 기업인 '더키친'(The Kitchen)과 협력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더키친'은 이스라엘 최대 식품사 스트라우스의 푸드테크 인큐베이터로, 롯데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롯데엑셀러레이터와 유사한 사업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더키친'이 식품 분야에 특화된 하이테크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스트라우스가 해당 스타트업과 적극적인 협업으로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현장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우수한 기초과학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와 롯데그룹 연구소가 상호 연구 교류를 진행해 시너지 효과를 구현할 수 있도록 검토할 것도 주문했다.

와이즈만연구소는 프랑스 파스퇴르 등과 함께 세계 5대 기초과학 연구소로 알려진 곳으로 한 해 평균 100여건의 특허를 진행해 지식재산을 사업화하는 기술 이전으로 유명하다.

현재 와이즈만연구소에서는 생화학을 포함해 생물학과 화학, 수학·컴퓨터공학, 물리학 등 5개 분야에서 250여 개의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현재 식품 분야 연구와 안전검사 등에 치중하고 있는 롯데중앙연구소에 '더키친'처럼 식품 분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이끌 수 있는지 적극 검토해 볼 것을 주문했다"라며 "내부 연구도 중요하지만, 혁신적인 외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회장이 이번 방문에서 이스라엘의 역동적인 스타트업 육성 분위기에 깊은 감명을 받은 것 같다"라며 "지난달 한-이스라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양국 간 기술 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롯데도 빠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라고 덧붙였다.

롯데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연간 1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새로 등록할 정도로 사회 전반에 걸쳐 활발한 창업 열풍이 불고 있다. 아울러 정부 역시 기술혁신 분야 지원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그룹 차원의 신기술 도입과 스타트업과 오픈이노베이션에 관심을 보여왔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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