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프랑크푸르트모터쇼 통해 콘셉트카 '45' 선봬... 전기차 인프라에 투자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왼쪽부터)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자동차 상품본부 부사장, 이상엽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장 전무, 정범구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 대사,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자동차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전기차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프라확충을 위한 전략 투자는 물론 미래 전기차의 청사진을 그리며 경쟁력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현대차 코나 EV의 국내 등록 대수는 2만215대로 집계됐다. 국내 등록 대수가 2만 대를 돌파한 건 국내 승용 전기차 가운데 처음이다.

이 기간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는 국내 승용 전기차 등록 대수 10위권 안에 총 5개 모델이 올랐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만7862대가 등록돼 2위, 기아차 니로 EV는 8044대가 등록돼 3위 자리에 안착했다. 기아차 쏘울 EV는 7178대로 5위, 기아차 레이 전기차는 1308대로 9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외에서 4만4838대(현대차 3만963대, 기아차 1만3875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8445대)과 비교해 140%나 껑충 뛰어올랐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무대로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마켓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기준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2.4%포인트 올라 6.5%로 조사됐다. 판매순위도 9위에서 5위로 올랐다.

현대·기아차는 미래 전기차의 청사진을 그리며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10일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방문해 이날 첫선을 보인 EV 콘셉트카 '45'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45'는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고객 경험 전략 ‘스타일 셋 프리’를 담은 콘셉트전기차다.

‘스타일 셋 프리’는 고객이 자신의 개성에 따라 차량의 인테리어 부품과 하드웨어 기기, 상품 콘텐츠 등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전동화 기반의 개인 맞춤형 고객 경험 전략이다.

현대차는 EV 콘셉트카 45가 미래 전기차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콘셉트카 45에 대해 “실제로 보니 좋다”며 “양산 가능성은 생각 중”이라고 답했다.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현대·기아자동차는 전략적 투자와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섰다.

독일 뮌헨 인근에 위치한 아이오니티 충전소에서 기아차 니로EV를 충전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9일 유럽의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전문 업체 ‘아이오니티(IONITY)’에 전략 투자를 단행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눈도장을 찍고 판매량 확대에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유럽은 현대·기아차 전기차 판매 성적에 청신호가 밝혀진 상태다. 올 상반기까지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니로 EV, 쏘울 EV 등 총 2만3000여 대의 전기차가 유럽에서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000여 대가 팔린 것과 비교해 200% 이상 대폭 성장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맞손으로 2021년 이후 출시될 전기차 전용 모델에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800V급 충전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또 지난 5월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업체 ‘리막’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며 전략투자와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기아차 상품본부 부사장은 아이오니티와의 협업에 대해 “유럽의 핵심 완성차 업체들과 함께 유럽 전역에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 구축에 동참함으로써 우리의 확고한 전동화 의지를 보여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기존 주유 방식보다 원활하고 쉬운 초고속 충전 경험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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