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채권 이익 기대...미래에셋대우 주목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에 증권사들의 채권 관련 이익 증가가 전망된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낮아질수록 채권 가격이 오르고 이에 투자한 증권사들의 채권 관련 이익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채권을 다량 보유한 증권사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시가 대내외 불안요소로 인해 부진했지만 채권 관련 수익이 이를 만회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미래에셋대우가 3분기 가장 많은 규모의 채권 관련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국내 증권사 중에서 가장 많은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상반기 말 기준 채권 보유액은 23조1279억원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과 파생결합증권 운용 손익이 예상보다 확대됐다”며 “3분기에도 금리 하락 추세가 이어진다면 실적이 보다 향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준섭 연구원도 역시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업계 자기자본 1위인 동시에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증권사”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자본(PI)투자에 대한 성과가 올해부터는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증권사들 역시 하반기 양호한 성과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2조5999억원,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20조2826억원, 16조8921억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에 대해 "상반기 이자손익이 전년 동기보다 23% 성장하는 등 브로커리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익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이에 따라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을 견인하는 주요 자회사가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10만2000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그는 또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에 대해서도 목표주가를 각각 4만5000원, 9800원으로 설정하고 매수를 권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미 상반기에 채권 투자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6개 증권사의 2분기 채권 관련 자기매매 이익은 2조352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900억원 이상 증가했다.

금감원은 “금리 하락 추세에 따라 채권 등에 대한 운용 수익이 개선돼 지난해 상반기 대비해 당기순이익 규모는 증가했다”며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등을 포함한 대외 불확실성이 향후 주식이나 채권, 파생시장 등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반면 국내 금리가 절대적으로 낮다는 점 때문에 해외 채권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채권 가격에 미리 반영돼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증권사를 포함한 기관투자자는 해외 채권 비중도 늘리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이 기관을 대상으로 집계한 외화증권투자액은 상반기 말 2986억달러에 달했다. 반년 만에 약 12%(331억달러)가 늘었는데 이 중 해외 채권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4.9%로 최고치였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많이 늘어났다”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돼 주로 선진국 채권에 몰렸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의 낮아진 절대금리와 기대수익을 고려할 때 국내 기관들의 해외채권 투자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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