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작년 간편송금 이용건수 3억9천만건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이 서비스하는 간편송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토스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1. 서울에 사는 A씨는 이번 추석연휴에 고향에 계신 부모를 찾아뵙지 못했다. 회사 업무로 서울에 남아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A씨는 대신 추석선물을 택배로 보내고 카카오페이로 용돈을 송금했다.

#2. 중학생과 고등학생 아이가 있는 워킹맘 B씨는 추석을 앞두고 업무가 몰리면서 명절에 아이들에게 줄 용돈을 미리 은행에서 출금하지 못했다. 평소 토스로 동료들에게 회식비 등을 보내곤 했던 B씨는 토스 간편송금을 활용키로 했다.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이 제공하고 있는 간편송금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수는 3000만명을 돌파했고, 토스 앱 누적 다운로는 3000만건을 넘어섰다. 간편송금은 은행 등 금융회사의 송금 서비스를 대체해 신규 전자금융업자를 중심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핀테크의 한 분야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간편송금 이용건수는 3억 9103만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7년 2억 3633만건, 2016년 5113만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증한 수치다.

간편송금 전체 이용금액도 2016년 2조 4413억원에서 2017년 11조 9541억원, 2018년 27조 8682억원(추정)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간편송금 1건당 평균 이용금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 4만8000원이었던 건당 평균 송금금액은 2017년 5만1000원, 2018년 7만1000원으로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5년 초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이 폐지되는 등 보안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보안카드나 OTP(임시비밀번호 생성기)없이도 간편 인증만으로 송금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며 "간편송금 앱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서비스의 간편함을 선호하는 20~30대의 젊은 세대를 위주로 간편송금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간편송금 서비스는 카카오페이와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네이버, NHN페이코, 쿠콘, 엘지유플러스, 핀크 등 핀테크업체들이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 이 중 카카오페이와 토스가 간편송금 시장의 96%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토스와 카카오페이가 간편송금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카카오페이 제공

토스는 핀테크업체 비바리퍼블리카가 제공하는 간편송금 서비스로, 이용 건수와 금액면에서 모두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 국내 최초로 휴대폰 번호와 문자를 활용한 간편송금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해 7월 기준 앱 다운로드 3000만건을 돌파했다. 월 송금액은 4조원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현재 누적 가입자수는 1300만명, 누적 송금액은 49조원에 달한다.

토스를 맹추격하고 있는 이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의 지원을 받는 카카오페이다. 카카오페이는 간편송금 이용 건수 및 금액 기준으로 업계 2위다. 지난 8월 기준 누적가입자수 3000만명, 활성사용자 19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간편송금뿐 아니라 간편결제와 환전, 투자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무기로 토스를 위협하고 있다.

이들의 가장 강력한 성장기반은 모바일에 익숙한 20~30대다. 한국은행의 '2018년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대의 경우 2명 중 1명이 간편송금을 사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조사대상 20대 중 무려 49.5%가 간편송금을 사용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 이어 30대가 44.3%, 40대 24.7%, 50대 10.9%, 60대 이상이 2.4%를 기록했다.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자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간편송금 시장의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오픈서베이가 지난 8월 실시한 국내 간편송금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올해 만족도 점수는 4.25점(5점 만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8년 4.14점, 2017년 4.07점에 비해 개선된 수치다. 또한 상위 2개사(카카오페이와 토스)의 서비스에 대한 올해 만족도는 85.7%로, 2018년 81.1%, 2017년 76.7%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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