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장기 고객 유치로 '락인효과' 톡톡
카드사들이 교육비 결제 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신한카드,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BC카드 본사 전경. /각사 제공, 연합뉴스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카드사들이 교육비 결제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장기 고객을 확보해 '락인(Lock-in)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BC카드 등 4개 카드사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4973개교와 교육비 카드 납부 계약을 지난 2월 체결했다. 교육부는 지난 2016년 34개 학교를 대상으로 교육비를 신용카드로 납부하는 제도를 시범운영하다 올해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은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방과후학교 수강료, 급식비, 체험학습비 등 모든 교육비를 신용카드로 전액 또는 분할납부가 가능하게 됐다.

락인효과는 특정 서비스를 한번 이용하면 다른 서비스를 소비하기 어려워져 기존의 것을 계속 이용하는 효과나 현상을 뜻한다. 한번 교육비 납부 카드로 결정하게 되면 납부일에 맞춰 자동 결제를 설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장기 고객이 확보되는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학령인구(6~21세)는 805만명으로 추산된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자료를 살펴보면 2017년 기준 국내 소비지출 대비 교육비 지출비중은 5.3%로 미국(2.2%)이나 일본(2.1%), 영국(1.8%), 독일(0.9%) 등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았다.

현재 고등학교 수업료는 분기당 약 41여만원으로 1년에 약 164만원 정도가 든다. 자녀가 둘이라면 한 번에 납부하는 금액이 82만원으로 가계에 큰 부담이 된다. 그러나 신용카드로 3개월 분할납부를 하면 한달에 27만 3000원으로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 내 옷은 안사도 자식 교육은 챙긴다…카드사, 교육비 특화카드로 고객 유치

통계청이 조사한 결과 지난해 초·중·고 전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 1000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7.0%(1만 9000원) 상승했다. 부모들은 자신의 옷은 바꾸지 않지만 자녀들 교육에는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카드사들은 학부모들의 니즈를 반영해 교육비 특화카드를 출시했다.

먼저 삼성카드 '5V3'은 교육비 중 학원과 학습지 수강료 결제분에 대해 7% 청구할인을 해준다. 여기에 이투스·메가스터디·대성마이맥·스카이에듀 등 인터넷강의와 온·오프라인 서점 이용시에도 동일한 할인혜택이 적용된다. 월 최대 할인한도는 1만 2000원이다.

KB국민카드 '에듀 카드'는 문리계·예체능계·외국어학원, 학습지, 문화센터, 기술·사무·가정계학원, 독서실, 유치원·어린이집·놀이방, 유아전문교육기관 등에서 결제할 경우 5~7%를 청구일에 빼준다. 약국 이용시에는 10% 혜택이 있다. 다만 전월실적 100만원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롯데카드 '뉴 에듀드림 카드'는 전월실적 30만원을 채우면 학원 및 유치원 수강료에 대해 5~10% 할인해준다. 대신 결제 건당 10만원 이상에 한해 제공된다.

NH농협카드는 학원비 할인 서비스를 중심으로 구성된 신상품 '올바른 에듀 카드'를 출시했다. 주요혜택으로 유치원, 학원, 학습지 등 학원업종 결제 시 5% 할인을 월 최대 2만원까지 제공한다. 초·중·고교의 수업료, 입학금, 운영비, 급식비, 현장학습비와 같은 교육 관련 비용을 자동납부 할 경우 2000원(월 1회)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는 유지 기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교육비를 한번 카드로 납부하면 보통 고등학교까지 총 12년을 유지해 카드사 입장에서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관련기사

키워드

#카드 #교육비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