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 참여.... 연매출 5천억까지 확대 포부 밝혀
콘텐츠웨이브의 OTT 플랫폼 웨이브가 오는 18일 출범한다. /사진=콘텐츠웨이브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글로벌 사업 진출로 국내 OTT산업 성장을 선도하고,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춰갈 계획이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웨이브(wavve) 출범을 앞두고 현재 국내에 서비스 중인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경쟁을 각오하고 나섰다.

최근 글로벌 OTT의 국내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함께 운영하는 토종 OTT 웨이브가 오는 18일 공식 출범한다.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구 콘텐츠연합플랫폼)는 출범에 앞서 16일 서울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웨이브 출범식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출범식에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등 정부 관계부처 수장들이 참석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축사에서 최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내 OTT 시장의 선도자로 다른 방송·통신사업자와 OTT 사업자, 콘텐츠 업계 등과 공정한 경쟁과 유기적 교류·협력을 촉진하길 바란다”며 “국내 대표 방송·통신사들이 웨이브 공식 출범을 통해 서비스 혁신과 콘텐츠 역량을 제고하고, 글로벌 미디어로 도약하겠다는 도전적 비전과 포부를 밝힌 점은 국내 방송·미디어와 콘텐츠 업계 전반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미디어 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간 상호협력을 지원하고 융합환경에 걸맞는 새로운 제도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오늘 출범하는 웨이브는 방송·통신 동반성장의 파트너십이 구축된 첫 사례인 만큼 향후 다양한 혁신전략이 활성화돼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미디어산업이 크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이 자리에는 양승동 KBS 사장, 최승호 MBC 사장, 박정훈 S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 콘텐츠웨이브 주주사 사장단도 한자리에 모여 서비스 출범을 알렸다.

이날 웨이브는 최근의 성장세를 이어 2023년말 유료가입자 500만명, 연 매출 5000억원 규모의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웨이브는 SK텔레콤이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웨이브를 운영할 콘텐츠웨이브의 지분 30%를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됐고, 지상파3사는 각각 23.3%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옥수수의 가입자는 1000만명, 푹(POOQ)은 400만명으로 이 중 유료 가입자는 옥수수 600만명, 푹 70만명 수준이다. 양사의 통합법인 웨이브가 출범함에 따라 전체 가입자 1400여만명, 유료 가입자 670여만명 규모의 토종 OTT 사업자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기존 푹은 올해 초까지 유료가입자 72만명 수준에서 정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웨이브 출범 준비기간인 지난 4월부터 시작된 SK텔레콤 제휴 프로모션으로 가입자 수가 급성장 중이다. 웨이브는 이 성장세를 이어 2023년 500만명 규모의 유료가입자를 유치, 유료OTT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웨이브 요금제 /사진=콘텐츠웨이브

이를 위해 웨이브는 18일부터 런칭 기념 프로모션으로 신규 가입자에게 베이직 상품(월 7900원)을 3개월간 월 4000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웨이브는 기존 푹의 동시접속, 화질, 제휴서비스에 따른 복잡한 요금체계를 단순화하고 이용자 혜택을 대폭 증가시켰다. 이용자들은 베이직(HD) 7900원, 스탠다드(FHD) 1만900원, 프리미엄(UHD 포함 최상위 화질) 1만3900원 등 3종 중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스마트TV 등 대형 스크린에서도 즐길 수 있는 스탠다드 및 프리미엄요금제는 계정 하나로 최대 4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동시접속 회선을 제공한다.

웨이브 월정액 상품 가입자는 비용추가 없이 1000여편 영화와 계속 추가되는 인기 해외시리즈도 즐길 수 있다. 이 중 매니페스트, 사이렌, 더퍼스트 등 미드 3편은 웨이브가 국내에 최초로 공개하는 작품들이다. 이외에도 SK텔레콤 5G 기술을 활용한 프로야구 멀티뷰, VR 콘텐츠와 e스포츠 채널까지 추가된다.

특히 웨이브는 국내 OTT 최초로 대작 드라마에 투자하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에도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웨이브는 초기 재무투자 유치를 통해 마련된 자금을 기반으로, 콘텐츠제작 투자에도 공격적으로 나선다. 오는 2023년까지 총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로 약 14조원을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미미한 금액이다. 글로벌OTT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작 오리지널 콘텐츠 분야에 웨이브가 국내 OTT에서는 처음으로 콘텐츠 투자를 진행한다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태현 대표는 "출범 초기 지상파방송 3사 대작 드라마에 투자, 방송편성과 함께 OTT 독점 VOD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향후 드라마 이외에도 다양한 장르에 투자를 확대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해외에서 글로벌 미디어 공룡인 디즈니가 오는 11월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선보이고, 애플 역시 11월 애플TV+를 내놓을 예정"이라며 "이들 사업자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창권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