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 부회장-삼성물산 사우디 지하철공사 현장, 정 부회장-프랑크푸르트 모터쇼서 전략발표
이재용 부회장이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 건설 현장에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삼성전자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의 경영시계는 추석연휴에도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해외로 건너가 현장 경영을 강화하거나 미래 먹거리 산업을 구상하는 등 기업 현안에 집중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은 이번 추석연휴를 반납하고 각 기업의 현안에 몰두했다.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현장경영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5일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갔다. 지난달 대법원의 2심 판결 '파기환송'으로 이 부회장의 운신이 좁아지는 듯했으나 해외로 발을 넓히며 경영활동이 본 궤도 위에 오른 모양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삼성 관계사의 해외 건설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계신 여러분들이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은 지금 이 새로운 기회를 내일의 소중한 결실로 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R&D 캠퍼스 내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주요 연구과제 진행 현황을 보고받고, 기술 전략에 대해 의논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불확실성이 클수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흔들림 없이 하자"면서 "철저하게 준비하고 끊임없이 도전해서 꼭 해내야 한다"며 강조했다.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왼쪽부터)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자동차 상품본부 부사장, 이상엽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장 전무, 정범구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 대사,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사진=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의 미래를 선보이기 위해 독일로 건너갔다. 정 부회장은 10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열린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관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세계적 규모의 모터쇼에 공개적으로 참석하는 건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8 LA 오토쇼'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를 무대로 새로운 고객 전략과 전기차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미래차 청사진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이날 EV 콘셉트카 45 외에도 고성능차와 친환경차 기술력이 집약된 일렉트릭 레이싱카 벨로스터 N ETCR을 선보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EV 콘셉트카 '45'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양산 가능성은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전날 전략투자를 발표한 유럽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업체 아이오니티의 고출력 충전기 도입과 관련해선 "고속 충전기를 한국에도 들여와야죠"라며 계획을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추석연휴에 각자의 일정을 보내지 않고 글로벌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는 모습은 이례적"이라며 "그동안 여타 재계 총수가 명절 연휴에는 신사업 구상 등으로 시간을 보낸 것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전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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