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로 최고의 20대 대세 남배우로 떠오른 장기용. 스크린 데뷔작 '나쁜녀석들'까지 추석 대목에 개봉,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좋은 반응을 얻으며 대세 굳히기에 나섰다. 새로운 20대 남자 배우에 목말랐던 스크린과 브라운관은 장기용이란 '대세'의 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 '대세'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러울 법한데도 장기용은 덤덤하고 담백했다. 착실히 성장하고 있는 스스로가 장하다는 장기용. 배우로서 그가 원하는 건 자신을 향한 대중의 기대감에 최선을 다해 부응하는 것 뿐이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로 스크린 데뷔를 했다.

"너무 떨린다. 첫 영화인데 큰 작품에서 큰 캐릭터를 하게 됐다. 그것도 내 몫인 거니까 열심히 했다. 잘해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김상중, 마동석, 김아중 등 한참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김상중, 마동석, 김아중 선배들을 보면서 자라왔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에서 선배들과 호흡한다는 게 신기했다. 매 순간이 좋았다."

-첫 영화를 무사히 촬영해 개봉까지 마쳤는데. 심경이 남다르겠다.

"내 자신이 대견스럽다. 첫 영화인데 그래도 잘나온 것 같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촬영 후에도 사적으로 연락할 정도로 좋은 사람들과 같이 작업을 했다는 데 대해 크게 만족하고 있다. 나는 복이 많은 아이인 것 같다. (웃음)"

-올해만 벌써 OCN '킬잇',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까지 세 작품째다.

"계속 작품을 하는 게 쉬는 것보다 더 편하다. 촬영을 안 할 땐 오히려 잡생각이 더 든다. 어떻게 쉬는 게 잘 쉬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그냥 계속 일을 하는 게 내 성격이나 성향과 잘 맞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욕심 부려야 하는 작품이 있으면 과감하게 용기내서 도전고 하고 그러면서 일을 잘 해온 것 같다."

-잡생각이라면 어떤 것들일까.

"배우로서 일하는 데 대한 불안함은 늘 있다. '이쪽 일로 밥 벌어 먹고 살아야 되는데 잘할 수 있을까' 이런 현실적인 고민들을 많이 한다. 또 '이번이 첫 영화인데 잘됐으면 좋겠다'거나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연기를 하게 될까', '내가 다음 작품을 할 때 잘 준비가 돼 있을까', '운동을 해서 체력 관리를 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오만가지 생각들을 다 한다. 그런데 실제 작품을 연이어서 하다 보니 체력이 조금 떨어진 건 느낀다.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

-어떤 운동에 관심이 있나.

"존경하는 선배 가운데 하정우 선배가 있다. 선배의 에세이도 두 권 다 읽었다. 특히 '걷는 인간'을 인상깊게 봤다. 작품 안 하고 쉴 때는 하정우 선배의 걷기 학교 영상들도 본다."

-이런 이야기 하면 걷기 학교에서 섭외 제안이 올 수도 있다.

"오면 너무 좋다. 입학하고 싶다. (웃음) 하루에 5만보는 걸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 '나쁜 녀석들: 더 무비'에 들어갈 때 부담이 있었을 것 같기도 한데.

"드라마를 시청자로서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이번에 영화를 하게 되면서 한 번 다시 봤다. 드라마는 조금 어둡고 느와르적인 느낌도 강하다. 그런데 우리 영화는 조금 더 경쾌하고 발랄하고 액션도 더 시원시원한 느낌이 있다. 그런 차이에 집중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가장 신경쓴 건 내가 맡은 고유성이란 인물이 정말 '나쁜 녀석들'처럼 보이게끔 하는 것이었다. 그게 내가 생각한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

-업계 안팎에서 두루 인정하는 대세가 됐다. 마음가짐이 어떤지.

"사실 그런 분위기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다. (웃음) 그냥 이제 영화가 개봉했으니까 잘되기만을 바란다. 우도환, 양세종 배우와 나를 비교해 주는 기살를 본 적이 있다. 나이가 같다는 이유로 그렇게 묶어 주셔서 감사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그 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가 있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렇게 붙여 주시는 걸 보니 정말 그 분들과 비교될만한 배우라는 걸 입증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 좋은 동료 배우들과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열심히 앞을 향해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