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사우디 사태에 국제 유가 폭등, 걸프전 이후 최대폭
국제유가 단기 급등 / 세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고예인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됨에 따라 국제유가가 개장과 함께 20%가량 폭등했다.

16일(현지 시각) 싱가포르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장 초반 배럴당 11.73달러 오른 71.95달러로 19.5% 급등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한때 12~15%까지 급등했다가 다소 하락해 9~10%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휘발유 선물 가격은 이날 12.9%, 난방유 선물은 10.8% 급등했고, 중국 상하이거래소의 원유 선물 가격은 장 초반 상한폭이 8%가량 올랐다.

지난 14일 사우디의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의 원유 설비가 가동을 멈추면서 사우디는 하루 평균 570만 배럴가량의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한다.

블룸버그는 “사우디는 국내뿐 아니라 네덜란드와 일본, 이집트 등 해외에도 저장 시설을 갖추고 있고, 아람코는 몇 주간 고객사에 차질 없이 원유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은 두 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아람코가 정상적인 원유 생산에 복귀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단계에서 이번 사건의 영향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만약 공급차질이 6주 이상 이어질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5 달러 이상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차질이 1주일 이내 단기간에 그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3∼5 달러 상승하고, 2∼6주 지속되면 5∼14달러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영국 바클레이즈은행은 사우디가 상당한 양의 원유와 석유제품을 비축하고 있기 때문에 사우디의 석유 수출이 급격하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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