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B국민은행, '리브 M' 판매 방식 놓고 노조와 신경전
KB국민은행이 알뜰폰 'Liiv M'을 출시한다./KB국민은행, 픽사베이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KB국민은행이 다음달 금융권 최초로 알뜰폰 서비스 ‘리브(Liiv) M’을 출시하는 가운데 노조와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아직 판매 방식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노조는 일찌감치 대면 판매 거부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가상이동통신망 서비스(MVNO) ‘리브 M'을 공식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국민은행이 출시하는 알뜰폰은 5G, 4G LTE 두 가지 형태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와 망 도매 계약을 맺었다. 국민은행은 리브M을 이달 중 임직원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다음달 고객 대상으로 서비스 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알뜰폰 서비스는 지난 4월 금융위원회의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국민은행은 알뜰폰의 주이용 고객이 노인 또는 학생인 점을 감안해 금융 소외계층에 디지털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델을 재구축해 잠재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민은행 알뜰폰 사용자가 KB금융 계열사를 이용할 경우 통신요금 할인과 각종 혜택도 제공할 전망이다. KB손해보험이 내놓은 여행자보험 가입이 가능해지고,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 할인도 받는 식이다. 국민은행을 통해 환전하면 환율 우대와 동시에 로밍 할인 혜택도 준다. KB증권에서 일정 금액 이상 주식을 거래하면 요금 할인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에서 알 수 있듯 국민은행이 알뜰폰에 거는 기대는 크다. 다만 판매방식을 두고 노조와 불협화음이 있다.

노조는 알뜰폰의 비대면 판매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아직 어떻게 판매할지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알뜰폰을 영업점에서 대면으로 판매하게 되면 영업점 간 과당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또 영업점에서 판매 시 은행이 기본적으로 수행해야 할 금융 업무에 소홀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아직 알뜰폰을 비대면 판매할지, 대면 판매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일단 비대면 판매를 기조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알뜰폰 판매에 성공한다면 다른 은행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민은행이 알뜰폰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가격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직원들과의 소통도 성패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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