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넥슨의 온라인 1인칭 슈팅(FPS)게임 ‘서든어택2(Sudden Attack2)’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Overwatch)’가 새로운 강자로 등극했지만, 서든어택2의 등장은 FPS 강세인 온라인 시장에 영향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넥슨 제공

■ 온라인 게임 시장 흥행=팀 기반 플레이

서든어택2의 성패를 가늠하기 전, 국내 게임 시장의 동향부터 살펴봐야 한다. 최근 PC방을 중심으로 한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는 팀 기반 멀티 플레이가 각광받는 모습이다.

204주 연속 1위 신화를 쓴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LoL)’이 그랬고 새롭게 정상에 오른 오버워치도 ‘팀 기반 슈팅게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 라이엇 게임즈 제공

실제로 국내 시장에 출시된 지 10년을 훌쩍 넘긴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가 아직도 PC방 점유율 상위권에 랭크되는 것은 이러한 주장에 힘을 보탠다. ‘피파온라인3’도 2012년 출시된 게임이지만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했던 피파온라인은 2006년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역사를 갖고 있다.

이 밖에 상위권 랭킹 게임들은 대부분 MMORPG 장르로, 캐릭터의 육성과 대규모 전투를 표방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 게임 환경이 팀 기반 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비단 최근의 일이 아니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으로 넘어오면서 스타크래프트(팀 기반)와 리니지(개인 육성)로 양분됐던 게임 시장은 다양한 게임들로 인해 변화를 맞이한다. 카트라이더, 포트리스, 서든어택, 피파온라인, LoL, 오버워치로 이어지는 팀 기반 협동 플레이 게임들이 시장의 주류로 등극하기에 이른다.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서든어택은 그 당시 ‘스페셜포스’ 등과 함께 국내 온라인 FPS를 선도하는 킬러 콘텐츠로 떠올라 현재에 이르기까지 10여년을 이어온 국내 대표 FPS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 서든어택2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팀 기반 슈팅게임 오버워치가 국내 게임 시장을 강타하기 전까지 서든어택은 2인자의 입지를 굳힌 모습이었다. LoL과 약 20%의 점유율 차를 보이긴 했지만 8~10%대 점유율을 오가며 2위 수성을 이어왔다.

오버워치가 출시할 때만해도 게임업계에서는 서든어택에 직격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양한 캐릭터를 통한 전략 플레이가 LoL과 유사한 측면을 보였지만 실제 게임성에서는 서든어택과 가장 겹치는 장르였기 때문이다.

물론 순위면에서는 3위로 내려 앉으며 주춤했던 서든어택이지만 점유율 면에서는 약 1%대의 하락에 그쳐 예상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오히려 LoL과 사이퍼즈 등 AOS 게임들의 점유율이 대폭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실제로 지난 3일 기준 현재 서든어택은 7%대의 점유율로 부동의 PC방 점유율 3위를 지키고 있다.

▲ 넥슨 제공

이를 통해 업계에서는 서든어택2 출시를 놓고 다양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먼저 서든어택2가 출시된다고 해도 오버워치나 LoL가 입을 점유율 하락이 미미할 것이라는 것. 물론 국내 온라인 게임 환경에서 서든어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차기작 출시가 판세에 영향은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다만, 그 영향력 및 파급력이 오버워치나 LoL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서든어택2의 게임성에 따라 온라인 시장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기했다. 넥슨이 밝힌 서든어택2를 살펴보면 전작 대비 인공지능(AI)와 그래픽이 개선됐으며 신규 콘텐츠도 대폭 추가됐다.

최초의 PvE(Player vs Environment) 협동모드 맵 ‘중앙역(Central station)’과 2개의 신규 맵 ‘맨션(Mansion)’ ‘살바토레(Salvatore)’ 등이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여성 캐릭터 ‘김지윤’과 ‘미야’도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콘텐츠와 고품질 그래픽을 통해 서든어택 유저층을 그대로 흡수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 서든어택2 폭파미션 맵 맨션. 넥슨 제공

서든어택과 개별 운영하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넥슨 관계자는 “서든어택2는 서든어택과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새롭게 출시되는 FPS 게임인 만큼 시장의 반응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지만 전작보다 업그레이드 된 게임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두 게임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서든어택에서 사용하던 닉네임과 친구명단, 클랜명칭을 서든어택2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고 발표했다. 특정 시점까지 서든어택에서 쌓은 전적, 킬/데스, 계급, 레벨 등의 기록도 서든어택2 공식 홈페이지 내 ‘기록 보관’에서 열람할 수 있다고 넥슨은 설명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버워치가 점유율을 확대하며 1인자에 오른 것처럼 서든어택2도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부합하는 킬러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서든어택과 별도로 운영하는 장점과 단점이 변수로 작용할 텐데, 게임성에 따라 유저들의 선택이 갈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서든어택2는 4일부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클라이언트(게임 실행파일)를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오는 6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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