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차, 유럽서 친환경차 시장 전략 발표... 현지시장 공략에 잰걸음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총괄부회장(가운데)의 미래경영 전략의 핵심인 '혁신'이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 1년 만에 현대자동차그룹의 DNA가 변화하고 있다. 방점은 변화와 혁신에 찍힌다.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로 변신하겠다는 정 수석부회장의 계획에 따라 현대차는 혁신을 거듭하며 미래로 나아가는 모양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열린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관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세계적 규모의 모터쇼에 공개적으로 참석하는 건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8 LA 오토쇼' 이후 처음이다. 그 사이 지난 14일로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 수석부회장에 취임한 지 1년을 맞았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독일에서 '혁신'을 주창한 것은 과거 1993년 6월 7일 이건희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불러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대대적 혁신을 요구한 것과 흡사하다. 정 부회장의 독일 선언은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시장 확대전략과도 맞물린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를 무대로 EV 콘셉트카 45를 최초 공개했다. 45는 1974년에 나온 ‘포니’에서 영감을 얻어 45년 만에 전기차로 재해석된 모델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EV 45를 살펴보며 “실제로 보니 좋네요”라며 흡족함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45가 전기차 디자인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이 세계 유수브랜드가 즐비한 독일에서 발표한 친환경차 전략은 현대차의 과거를 통한 미래비전 제시로 모아진다. 조부인 정주영 회장의 첫 생산모델인 포니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이 이끄는 현대기아차의 미래에 투영했다는 얘기다.

과거에서 정통성을 이으면서 미래로 나아가는 전략이 정의선식 ‘프랑크푸르트 선언’인셈이다. 포니가 ‘45’로 변화하는 사이 현대차의 혁신도 진행되고 있다.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왼쪽부터)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자동차 상품본부 부사장, 이상엽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장 전무, 정범구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 대사,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사진=현대자동차

지난 수년 동안 독일을 비롯한 유럽 자동차시장은 디젤게이트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BMW, 벤츠, 폭스바겐 등 유수 브랜드가 디젤엔진을 접고 친환경차 개발에 전력투구하는 가운데 현대차가 독일 현지에서 친환경 전략을 발표한데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수소연료전지차 활성화에 사활을 건 현대차는 유럽에서도 친환경차 시장에서 발빠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앞서 5월,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하이퍼(Hyper) 전기차 업체인 '리막 오토모빌리'에 1067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리막은 고성능 전기차 'C_One'을 앞세워 각종 전기차 경주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회사다. 리막이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서는 후속작 'C_Two'는 출력이 1,888마력에 달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이 단 1.85초에 불과하다. 현대기아차는 리막과의 협업으로 고성능 전기차를 연구 개발해 최종적으로 양산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벨로스터 N을 기반으로 만든 경주용 전기차 '벨로스터 N ETCR'도 최초로 공개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모빌리티 영역의 혁신적 변화는 우리의 생활뿐만 아니라 환경,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현대차의 3대 전략 방향 중 하나로 '클린 모빌리티(친환경 이동)'를 강조,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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