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제공

[한스경제 김아름 기자] 올해 패션과 식음료 등 유통업계는 '전통과 현대적 감각의 조화'를 앞세운 '뉴트로'를 내세우고 있다. '뉴트로(New+Retro)'는 옛 유행을 재해석해 즐기는 경향을 뜻하는 신조어로 최근 업계 전반에는 이를 반영한 제품을 출시, 소비자 마음 잡기에 나서고 있다.

18일 패션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뉴트로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 중년 소비자층 뿐 아니라 2030대 젊은 층에게도 높은 인기를 끌면서 관련 제품 출시에 바쁜 움직임이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던킨도너츠는 이날 만화 캐릭터 뽀빠이(POPEYE)를 활용한 ‘뽀빠이 쇼퍼백’ 프로모션을 오는 20일부터 진행한다. 던킨도너츠 매장에서 9000원 이상 구매하면 ‘뽀빠이 쇼퍼백’을 1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뽀빠이 쇼퍼백'은 만화 속 '뽀빠이'와 '올리브' 캐릭터가 그려진 뉴트로 컨셉의 쇼퍼백으로 이번 뽀빠이와 협업으로 빈티지 감성의 쇼퍼백을 공개하게 됐다는 게 던킨도너츠 측 설명이다.  

SPC그룹 던킨도너츠

오비맥주도 올해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OB라거'를 한정 판매로 출시했다. 이번 한정으로 판매되는 제품은 1952년부터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OB브랜드의 정통성을 부각하고자 친숙한 곰 캐릭터와 복고풍 글씨체 등 옛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오비맥주는 이번 제품이 OB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중년 소비자층에게 향수를, 20대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새로운 흥미와 즐거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에서는 옛 소주 브랜드 '진로'를 새롭게 해석한 '진로(眞露)'를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특히 제품의 라벨 사이즈와 병 모양, 색상 등을 과거 디자인으로 복원한 것이 눈에 띈다.

델몬트 레트로 선물세트로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가운데 하나다. 해당 제품은 롯데칠성음료와 협업으로 출시한 것으로 3000세트가 출시 이틀 만테 전부 소진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나타냈다. 1990년대 오렌지 음료 병을 물병으로 사용하던 시대의 추억을 되살렸다는 데 의미가 크다.

좌측부터 밀레 부탄 GR BOA, 아디다스 오즈위고, 뉴발란스 990 v5 뉴트로 슈즈

패션업계는 일찌감치 뉴트로 열풍에 합류, 시즌에 맞춰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1995년 첫 출시 후 25년간 사랑을 받은 '부탄'을 복각(원형을 모방해 재판각)해 2019년형 ‘부탄 GR BOA’를 출시했다. 인체공학적 설계로 보행 시 발에 가해지는 압력과 근육의 피로를 효과적으로 감소 시켜 주는 등 등산화가 갖추어야 할 핵심적인 기능을 구현해낸 클래식한 제품이다.

스포츠용품 브랜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는 1990년대 감성을 담은 러닝화 '오즈위고'와 '렉시콘'을 내세우고 있다. ‘오즈위고’는 1998년 출시된 러닝화 ‘오즈위고3’의 새로운 버전으로 90년대 당시 아디다스의 혁신적인 기술이라 불린 아디프린 쿠셔닝에 미래적 디자인을 담아 재해석했다. '렉시콘' 또한 오리지널 버전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현대적이고 모던한 감성으로 다시 태어났다.

패션 브랜드 휠라에서는 에스마켓과 콜라보레이션으로 1999년 오리지널 제품 디자인에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애니엔터99’를 새롭게 공개했다. ‘애니엔터99’는 1999년 당시 큰 사랑을 받은 오리지널 제품 실루엣을 그대로 복각한 제품으로 뉴트로 트렌드에 중점을 뒀다. 아울러 유선형의 곡선과 힐을 감싸는 FLAG 디자인에 휠라 특유의 톱니바퀴 오버솔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 뉴발란스도 오랜 기간 동안 사랑받아 온 브랜드 대표 모델 990의 5번째 버전 ‘990 v5’를 출시했으며 스케쳐스는 '에너지'를 복각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과거를 재해석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돼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며 "불황에 맞는 뉴트로 열풍에 발맞춰 유통업계가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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