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8일 민주당 김성수, 이철희 의원과 미디어리더스포럼 'OTT 등장에 따른 국내 콘텐츠 산업 진단 및 정책 방안 토론회' 주최
18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OTT 등장에 따른 국내 콘텐츠 산업 진단 및 정책 방안 토론회'에서 국회 과방위 간사이기도 한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채훈 기자

[한스경제=이채훈 기자] 넷플릭스를 앞장세운 글로벌 OTT(인터넷동영상서비스)에 맞선 국내 방송·통신 사업자들의 힘겨운 싸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콘텐츠 시장의 미래를 진단하는 지리가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사단법인 미디어리더스포럼은 민주당 김성수, 이철희과 공동으로  'OTT 등장에 따른 국내 콘텐츠 산업 진단 및 정책 방안 토론회'를 18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개최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민주당 김성수 의원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등장으로 드러난 국내 OTT 산업과 국내 유료방송시장 구조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국내 방송콘텐츠시장의 방향성을 찾기 위해 세미나를 준비했다"며 "국내 OTT 옥수수와 푹(POOQ)의 통합 플랫폼 웨이브(WAVE)가 19일 출범하는 등 춘추전국 시대를 앞두고 있지만 우리 정책은 산업 변화의 흐름을 쫓아가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과방위 위원이기도 한 김 의원은 "앞서 OTT를 미디어 영역에 포섭하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으며 이는 상당한 논란이 되고 있는 민감한 주제라고 생각한다"며 "국내 콘텐츠 산업 보호에 대해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으로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민주당 이철희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글로벌 OTT 사업자들의 시장 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료방송산업과 콘텐츠산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미 제작 현장에서는 '넷플릭스 줄서기'라는 신종 현상이 나타나고 중소 제작사들은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디어리더스포럼의 강대인 고문은 개회사를 통해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의 통합 플랫폼 출범 및 CJ E&M과 JTBC의 제휴 발표 등 토종OTT의 반격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매년 수조 원씩 콘텐츠에 투자하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의 경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카이스트 경영대학 조재곤 교수는 "유튜브나 넷플릭스가 콘텐츠 이용자들에게는 선택의 부담, 탐색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며 "아울러 개별 콘텐츠의 상업적인 수명을 연장시켜주는 역할을 하므로 콘텐츠 사업자들에게는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콘텐츠 시장의 혁신을 위해서는 좀 더 빠른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시청자 만족을 위한 기술적 환경 마련 및 제도 상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산업 생태계적으로는 프로그램 확장 및 고객과의 소통 등을 위해 뉴미디어와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맺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8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OTT 등장에 따른 국내 콘텐츠 산업 진단 및 정책 방안 토론회'에서 카이스트 경영대학 조재곤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채훈 기자

조 교수는 넷플릭스로 인한 미국 플랫폼 시장의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미국 기존으로 이미 8억 2000만이 넘는 기기가 OTT서비스에 연결이 돼 있으며 이용자 중 65% 이상이 TV광고 상품을 모바일 기기로 검색한 경험이 있다"며 "미국 OTT 가입자 가운데 45%가 이동 중 콘텐츠 시청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가입자 중 81%는 언제든지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미디어미래연구소 천혜선 미디어경영센터장은 "OTT 시장은 이용자 충성도가 낮고 가입자 이탈률이 높으므로 주요 프로모션이나 콘텐츠에 따라서도 가입자 이동이 높다"며 "콘텐츠 차별화가 경쟁의 필수 요소이며 특히 독점 콘텐츠의 확보가 중요하며 배포 시점 또한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천 센터장은 글로벌OTT의 긍정적 영향으로 "글로벌 플랫폼과의 제휴 또는 콘텐츠 판매만으로도 별도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없이 국내 콘텐츠를 해외시장에 유통시킬 수 있어 콘텐츠 제작사의 글로벌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구매자의 등장으로 국내 드라마, 예능, 영화 부문에서 우수한 제작능력을 가진 제작사들의 경영실적이 개선되고 제작요소들의 몸값 상승 및 인수합병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혜선 센터장은 또 "전체 콘텐츠 산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되고 제작 투자의 한계가 있는 국내 특화 지역 콘텐츠 사업자의 콘텐츠 제작 위축 및 품질 저하의 문제가 우려된다"며 "국내 특화 중소 지역 콘텐츠 산업 활성화 및 제작투자금 확보를 위한 기금 배려 또는 펀드 조성 등도 검토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한진만 강원대학교 교수를 비롯해 안정상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 콘텐츠연합플랫폼 이희주 본부장, 서울여자대학교 임정수 교수, 한양대학교 전범수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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