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반공영화가 아닌 반전영화다.”

역사적 사건을 영화화한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이 베일을 벗었다. 나라를 위해 싸운 장사상륙작전의 772명의 학도병을 기리는 마음을 묵직하게 담으며 관객들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명민, 김인권, 곽시양, 김성철, 장지건, 이호정, 곽경택 감독, 김태훈 감독이 참석했다.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역사에 숨겨진 772명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되었던 장사상륙작전을 그린 영화다. 

곽경택 감독은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 “반공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전의 메시지를 많이 담고 있다”라며 “과거의 불행을 기억하지 못하면 앞으로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화려한 스케일 대신 학도병 한 명 한 명에 초점을 맞춘 점에서 기존의 전쟁영화와 맥락을 달리 한다. 곽 감독은 “희생을 치른 이들에 대한 이야기다”라며 “작지만 단단한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스케일이 큰 신은 구상도 안 됐다. 그러다 보니 상륙과 터널 전투와 퇴각 장면에 중점을 뒀다. 그 와중에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감정 이입이 되게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김명민이 실존인물인 이명흠 대위를 모티브로 한 이명준 대위를 연기했다. “곽경택 감독이 유가족 분들을 만나 고증에 앞장서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장사상륙작전은 많은 분들이 모른다. 몰랐던 역사를 영화를 통해 많이 아셨으면 한다. 기억을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박찬년 중위 역을 맡은 곽시양은 “감정에 치우치지 않으려고 했다. 중대장으로서 학도병들을 끌고 가야 하는 역할이기 때문”이라며 연기에 임한 소감을 밝혔다.

학도병 기하륜 역으로 분한 김성철은 “성장해 나가는 캐릭터인것 같다. 현실적인 연기로 표현할 수 있었다”라며 “생존의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어떻게든 이 전쟁에서 살아남겠다는 마음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극 중 라이벌로 분한 최성필 역 최민호에 대해 “군 복무중이라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현장에서 호흡이 참 좋았다. (최)민호가 내 캐릭터를 만들어주기 위해 더 장난을 쳤던 것 같다. 지금도 잘 지내고 있다고 안부를 전해주곤 한다. 정말 전우를 얻은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극 중 캐릭터들은 실존 인물들을 참고해 만들어졌으나 실명을 쓰진 않았다. 곽 감독은 “모두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은 마음이었다”라며 “학도병들 역시 살아계신 분도 있고 돌아가신 분들도 있다. 누구를 따서 이름을 만들기보다는 새롭게 구축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양지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