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무서워' SK건설, 민간 주택사업 자제... 그룹이미지 먹칠 우려에
'민원 무서워' SK건설, 민간 주택사업 자제... 그룹이미지 먹칠 우려에
  • 조윤성 기자, 황보준엽 기자
  • 승인 2019.09.18 17:18
  • 수정 2019-09-18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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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련 소송 3건에 소송가액만 100억원... 올해 수주비중 26%에 불과
SK건설 사옥./사진=연합뉴스
SK건설 사옥./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조윤성·황보준엽 기자] SK건설이 민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아파트 및 주택사업 수주규모를 줄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행복날개’ 브랜드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SK그룹이 그룹 이미지에 먹칠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자제를 요청했던 것으로 보인다.

18일 SK건설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SK VIEW'라는 브랜드로 펼쳐왔던 민간 아파트 및 주택사업이 민원을 이유로 소극적 수주로 돌변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SK건설의 아파트 사업이나 주택사업이 SK그룹내 주력사업이 아님에도 민원만 야기시킨 전력 때문에 대규모 민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일체의 수주행위를 자제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스포츠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확인된 SK건설의 아파트 관련 소송 진행 건수는 3건에 달했다.

이들 소송을 살펴보면 수원스카이뷰 입주자대표회의가 지난 2018년 5월 14일 제기한 방화문 성능불량 손해배상으로 소송가액은 20억원에 달한다.

같은해 8월에는 DMC파크뷰자이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로부터 51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이 제기돼 1심이 진행 중에 있다. 올해 초에는 가재울뉴타운제4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으로부터 34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이 청구돼 소송이 진행 중에 있다.

특히 SK그룹내에서도 비주력 계열사임에도 민원이 발생하게 되면 SK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린동 빌딩이나 SK건설 관훈동 일대가 시끄럽기 일쑤였다.

과거 SK건설은 서울 종로에 위치한 관훈빌딩 본사 앞의 집회 때문에 불편을 겪었다. 지난 2005년 11월경 시작된 북한산시티 추가분담금 관련 집회와 2017년 건설노조 5000여명이 불법 하도급 근절과 내국인 건설노동자 고용 대책을 요구하며 벌인 집회가 대표적이다.

매출 규모 100조원에 달하는 SK그룹 내에서도 4%에 불과한 4조원 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SK건설로 인해 그룹이미지에 먹칠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는 그룹 관계자의 전언도 있다.

실제 SK그룹 내에서도 SK건설은 브랜드만 공유하는 관계사일 뿐 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SK건설은 ㈜SK가 44.48%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이긴 하지만 실제 오너는 최창원 SK디스커버리 회장이다. 최 회장은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사촌지간이며 최신원 회장의 동생이다. 최창원 회장은 가습기살균제 사건에 연루돼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에 따르면 SK건설은 당초 해외 플랜트에 강점을 지닌 기업으로 주택사업 부문에 힘을 빼왔다는 얘기가 나온다.

건설업의 경우 일반적으로 어느곳이나 민원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택사업을 일체 수주하지 않는다 말하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SK건설은 여전히 낮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 주택사업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전체 매출액 대비 건축 주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건설시공평가액 기준으로 2017년(4조6814억원) 22.3%, 2018년(3조4280억원) 27%였고, 2019년 상반기까지 26% 수준이다. SK건설은 최근 들어 주택부문에 힘을 실으려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한남3구역 도시정비사업에도 뛰어들었고.‘인천 루원시티 주상5,6블록 주상복합 신축사업’과 ‘인천 영종 A8블록 공동주택 신축사업’ 등 인천에서 2개 사업장의 시공권을 따냈다. 또 올해 재개발 사업으로 총 3101억원 규모 대전 중앙1구역 재개발과 부산 부곡1구역 등 두 건을 수주하기도 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그동안 다양한 주택사업에 관심을 보여왔지만 사업성 등 면밀한 검토를 해본 결과 수지가 맞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