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스터 스튜디오 로고.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문화 콘텐츠 산업은 여타 분야에 비해 압도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산업으로 선망의 대상이 된지 오래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대중문화의 즐거움을 누리는 수요자에서 부가가치의 혜택을 누리는 공급자를 희망하고 있기도 하지요. 이에 한국스포츠경제 연예문화부 기자들이 나서 그 동안 전문가들이 미처 다루지 않았던 혹은 못했던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경제학 이면을 찾아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는 코너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열 번째 순서로 VFX(시각 특수효과) 회사에서 영화 제작사로도 왕성히 활동 중인 덱스터 스튜디오의 경제적 가치를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덱스터 스튜디오는 쌍천만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의 VFX와 제작을 맡아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문화 콘텐츠가 곧 경제를 살리는 사업으로 통용되는 시대인만큼 기술력과 자체 콘텐츠 확보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회사를 지향하고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사업 확장에 만전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 ‘백두산’ ‘더 문’ ‘탈출’ ‘신과함께3,4’까지..제작사로 손 뻗어

영화 '백두산' 포스터.

추석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를 용필름과 공동 제작한 덱스터 스튜디오는 올해 말 자체 제작한 ‘백두산’(감독 이해준, 김병서)을 선보인다. 총 260억 원이 투입된 텐트폴 영화로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수지 등 톱스타급 캐스팅과 시각 기술에 공을 들인 작품이다.

최근 캐스팅을 마무리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 ‘탈출’은 외유내강과 공동 제작한 영화다. 90년대 소말리아 내전에 고립된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이 생사를 건 탈출 사건을 다룬 영화다. 김윤석, 조인성이 주인공으로 참여했다. 내년 개봉을 목표로 한다.

‘신과 함께’ 1, 2편 모두 성공한 김용화 감독이 일찌감치 차기작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힌 ‘더 문’은 우주 SF 휴먼 스토리다. 우주에 홀로 남겨진 남자와 그를 무사히 귀환시키려는 지구의 또 다른 남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김용화 감독은 ‘더 문’을 먼저 연출하고 이후 ‘신과함께3, 4’를 동시 제작할 계획이다.

재난영화 ‘사일런스’(감독 김태곤)도 제작된다. 안개가 자욱한 대교에서 연쇄 충돌 사고가 일어나고 그 여파로 정체불명의 괴수가 풀려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크리쳐 재난물이다. 김용화 감독이 각색에 참여했고 현재 캐스팅 작업 중이다.

또 송중기, 김태리 주연의 ‘승리호’ 제작사 영화사 비단길과 약 27억 원 규모로 VFX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약 2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별과 별을 오가면서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다.

■ VR, AR 콘텐츠 강화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 스틸.

덱스터 스튜디오는 영화 제작 뿐 아니라 CJ ENM과 전략적 제휴 논의, 영화사 비단길과 VFX 공급 계약 체결, AR·VR 테마파크 조성 등 다양한 사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CJ ENM과 전략적 제휴 논의는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지난 4월에는 CJ EMN의 덱스터 스튜디오 인수설이 퍼지며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29.37%(2050원) 오른 9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덱스터 스튜디오는 VR, AR 콘텐츠 개발 및 사업 확장에도 공격적인 추진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VR콘텐츠 제작사인 (주)스카에나와 배급 대행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뉴미디어 콘텐츠 배급을 시작했다.

또 VR개발기업 스코텍엔터테인먼트와 영화 ‘신과함께’를 VR 방탈출 게임으로 공동 제작한다. 영화 속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 저승세계에서 전개되는 탈출 게임으로 영화의 스토리, CG 비주얼을 활용한다. 유저(User)가 스크린으로 만났던 7개의 지옥 안에 직접 머물고 있는 듯한 가상 체험을 제공한다. 덱스터 스튜디오 관계자는 “‘신과함께’는 다양한 채널로의 확장성을 보여줄 수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원소스멀티유즈(OSMU) 콘텐츠 사례”라며 “새로운 VR콘텐츠로 국내외 VR시장은 물론, 콘텐츠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라고 말했다.

업계에 5G 시대를 선도하는 VR·AR 관련 콘텐츠가 주목받는 만큼 덱스터 스튜디오의 전망은 밝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어벤져스:엔드게임’의 경우 총 제작비의 3분의 1에 VFX가 사용됐다”라며 “그동안 영화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VFX가 드라마에도 확대 적용되고 있어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또 “덱스터는 국내 VFX 시장의 3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1위 사업자다. VFX 콘텐츠 투자 확대에 따라 고성장이 전망된다”며 “올겨울 상영 목표인 ‘백두산’이 자회사인 덱스터픽쳐스를 통해 자체 제작되는 영화로 흥행할 경우 고수익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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