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 / 넷플릭스 제공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배우 김소현(21)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이하 '좋알람')으로 대중을 만났다. 김소현은 극 중 어릴 적 겪은 불행한 사건으로 거친 환경에 놓여 있지만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김조조를 연기했다. 배우 정가람과 송강과 애틋한 삼각관계를 그리며 보는 이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했다. 연인과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해 호평을 이끌었다. 본인 나이대에 맞는 멜로 연기로 이목을 사로잡은 김소현은 앞으로도 변화를 욕심내기보단 본인이 가진 매력들을 하나둘씩 꺼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원작 웹툰을 실사화할 때 가장 신경 쓴 점은 무엇인가.
"웹툰 속 조조와 다르게 조금 어둡고 차분한 느낌이 있었다. 원작과 비슷하게 간다고 들었는데, 감독님이 그리고자 한 방향이 웹툰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이고, 거칠고, 생활감이 있는 걸 원하신다는 걸 알았다. 좀 밝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감독님이 잡은 틀이 있으니까 그거에 맞추려고 했다. 명량, 순정보다는 현실적인 느낌을 많이 살리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보는 분들로 하여금 웹툰만큼 설레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감정을 최대한 몰입해 연기했다."
 
-실제 조조의 상황이라면 혜영(정가람), 선오(송강) 중 누굴 택하겠나.
"둘이 다른 매력을 갖고 있어서 선택하기가 어렵다. 우리끼리 얘기했을 때 혜영이는 착한 남자, 선오는 나쁜 남자 느낌에 가까웠다. 선오는 한 번에 불타는 느낌이라면 혜영이는 상대에게 서서히, 편안하게 스며드는 스타일이다. 아마 실제라면 혜영이를 선택할 것 같다. 실제 연기하면서도 선오랑 할 때 심적으로 힘들었다. 조조 입장에서 선오와 헤어지는 게 너무 힘들었다. 왜 헤어질까 납득하기까지 오래 걸렸다. 선오와 연애하는 게 설레고 좋지만 한편으론 벅차고 상처받는 일이 많아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다."
 
-배우 정가람, 송강과 삼각관계로 얽혀있다. 촬영하면서 느낀 두 배우의 매력을 얘기해준다면.
"일단 송강 씨의 첫인상은 말도 없고 해서 조금 차가웠다. 그런데 점점 친해지니까 말도 많고, 아이 같은 면이 있더라. 같이 얘기하다 보면 동생 같은 느낌이 확실히 든다. 그래서 현장에서 다들 좋아했다. 송강 씨가 끊임없이 말을 하다 보니까 오디오 감독님께서 '강이랑 있으면 심심하진 않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태프들의 사랑을 받으며 촬영했다. 반면 가람 씨는 진지하다. 귀여운 면도 있지만, 평상시 연기에 대한 열정이 많아서 그런지 촬영장에선 늘 혜영이의 감정을 유지하더라. 두 배우가 참 상반되는 매력이 있었다."
 
-로맨스물로 가상 연애를 하다가 현실로 돌아오면 마음이 허할 것 같다.
"연기할 때 '이 배우를 진짜 좋아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감정에 몰입한다. 그래서 이번에 선오와 호흡을 맞추면서도 좋을 땐 굉장히 좋고, 힘들 땐 굉장히 힘들었다. 상황에 몰입하다 보면 실제로 상대에 설렘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다 현실로 돌아오면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생각한다. 현실에서도 설레는 감정을 느껴보고 싶다. 특히 '좋알람' 같은 경우는 풋풋하니까. 지금보다도 '학창시절에 교복 입고 연애했으면 얼마나 예뻤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웃음) 못해 본 것에 대해 아쉬움이 조금 나더라. 그런 마음을 샘솟게 하는 촬영 현장이었다."
 

김소현 /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도전하니까 어떤가.
"넷플릭스를 통해 업로드되다 보니까 반응이 적을 줄 알았는데, 온라인 커뮤니티에 들어가보니 다양한 반응이 있더라. '연애 세포가 살아난다'고 하는 분도 계시고, '연애하고 싶다'는 분도 계셨다. 생각보다 싱크로율이 괜찮다는 평도 있었다. '좋알람'을 예쁘게 잘 봐주신 것 같아 기뻤다. 또 연령대가 어린 친구들이 많이 좋아해줄 줄 알았는데 20대, 30대 등 다양한 피드백이 있어 놀랐다. 나쁜 반응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웃음)"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는지 궁금하다.
"요즘엔 다들 바쁘니까 집에서 방송 보기가 힘들지 않나. 앞으로 웹이나 핸드폰으로 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나타날 것 같다. 이번 작품은 넷플릭스 자체가 기반이 탄탄하고 CG 퀄리티가 좋다 보니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배우, 스태프 모두 안전한 진행 아래 좋은 작품이 완성됐다. 조금씩 변화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좋알람'이 시즌제로 이어질 거라고 예상하나.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아직 시즌 2에 대한 얘기는 없지만 시즌 1만 보긴 아쉽지 않나 생각한다. 지인들도 '이대로 끝나는 거냐'고 많이 물어본다. 시즌 2가 기획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가 궁금해지는 결말로 끝나서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웃음)"
 
-아역에서 성인 배우로 잘 성장한 느낌이다. 비결이 무엇인가.
"20살이 되기 전에는 조급함이 있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어린 이미지가 남아있으면 어떡하나, 다양한 역할을 못하면 어떡하나 불안함이 컸다. 괜한 걱정을 사서 하는 스타일이었던 것 같다.(웃음) 막상 성인이 되고 나니까 변한 건 없지만, 지금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를 1~2년만 하고 그만둘 것도 아닌데 괜히 탈피해서 어색한 성인으로 보이는 것보단 이 나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주변에 계신 여러 연기 선생님도 '네 나이 때 할 수 있는 걸 해라.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해주셨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다 보면 언젠가 저를 완전한 어른으로, 성숙한 이미지로 봐줄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차기작 KBS2 '조선로코-녹두전'에서는 어떤 매력을 기대하면 좋을까.
"'녹두전'에서는 기생 연습생 동동주를 연기한다. '좋알람'과 달리 밝은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극 중 단발머리로 나오는데 사연이 있다. 현장 반응은 매우 좋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웃음)"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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