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초고화질 8K TV' 신경전 결국 소비자 몫(영상)
삼성 vs LG, '초고화질 8K TV' 신경전 결국 소비자 몫(영상)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9.09.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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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외에 가격, 브랜드 충성도 영향… "한국기업끼리 이전투구 모양새 안좋아" 비판도
삼성전자, QLED 8K 98형 TV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QLED 8K 98형 TV /사진=삼성전자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삼성과 LG가 8K 초고화질 TV를 놓고 기술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양사의 차세대 TV 시장에서 주도권 승패가 결국 소비자의 선택에 의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서로 간의 8K TV를 비교하는 언론 설명회를 잇따라 열어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날 오전에 열린 LG 설명회에서 LG는 삼성 8K TV는 선명도가 국제 표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현장에서 TV를 분해해, 삼성의 QLED TV는 OLED가 아니라 LCD에 퀸텀닷 필름을 추가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남호준 LG전자 전무는 “퀄리티에 관련된 것을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후 설명회에서 화질 선명도는 8K TV 기술을 판단하는 결정적인 기준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LG의 8K TV에서 글씨가 뭉개지거나 화면이 깨지는 장면을 시연하기도 했다. 조성혁 삼성전자 상무는 “결국은 소비자가 선택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양사 모두 기술력 평가는 소비자가 선택할 것이라는 입장인 셈이다. 삼성과 LG가 TV 기술을 두고 날을 세우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제품의 기술력 보다는 자신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가치나 가격 등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또 한국기업끼리 다툼 보다는 힘을 합쳐 경쟁력을 키워야 된다는 쓴 소리도 내고 있다.

모델들이 '리얼 8K' 해상도와 세계최대 88인치를 모두 갖춘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모델들이 '리얼 8K' 해상도와 세계최대 88인치를 모두 갖춘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일부 소비자들은 이번 8K TV를 두고 삼성은 '마케팅', LG는 ‘기술력’이라는 공식을 적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소비자는 “브랜드 파워가 삼성이 더 있으니까 판매가 많을 뿐”이라며 “계급장 떼고 품질만 본다면 LG TV가 우위에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개인적으로 디스플레이는 LG가 훨씬 좋다”며 “다만 가격이 삼성보다 훨씬 비싸다. 아마 가격이 비슷하면 LG가 더 많이 팔렸을 것”이라며 LG의 기술력을 인정하면서도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삼성이 우위에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에 논란이 됐던 삼성의 8K TV의 화질 선명도가 큰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소비자는 “4K, 8K는 화질비교하려면 1cm 앞에서가 들여다봐야 보일까 말까”라며 “1m 이상에서는 사람시력으로 절대로 화질구별 못한다는 결론까지 나와 있다”고 했다. 이어 LG TV에 대해 “OLED 수명이 4년 미만에 번인현상 있다”고 지적했다. 번인(Burn-In) 현상은 고정된 화면을 장시간 켜놓거나 동일한 이미지가 반복될 경우 해당 이미지가 사라지지 않고 화면상에 남아있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의 화면을 정지된 상태로 오랜시간동안 두면 화면에 잔상이나 얼룩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소비자는 “삼성 QLED가 LG OLED 보다 가격이 절반 이상 싸고 내구성은 두배 이상이라고 해서 화질이 결코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업스케일링 기능은 넘사벽인데 삼성 TV를 사지 누가 OLED를 사냐”고 반문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삼성과 LG의 상호 비방전을 두고 “그냥 팔면 되지 굳이 왜 남의 제품을 비판하면서까지 홍보하냐”며 “판단은 어차피 소비자가 한다”며 꼬집기도 했다.

한 소비자는 “한국기업끼리 이전투구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며 “그럴 시간에 제품개발과 영업에 힘써주시길”이라고 요구했다. 상생해도 어려운 세계전자 시장에서 국내기업끼리 흠집 내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의견에 다수의 네티즌들이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