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벤츠서 전수받아 RV.SUV 등 다양한 라인업 엔진공급
공장 자동화율 65%로 생산라인 대부분 로봇이 대신 제작
창원공장 입구/사진=쌍용자동차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불량은 받지도, 만들지도, 보내지도 말자, 우리는 명품 엔진만 만든다”

지난 18일 방문한 쌍용자동차 창원공장은 비장함과 활기가 감돌았다. 곳곳에 자리한 위 문구가 이를 대변했다. 엔진에 대한 자부심과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의 명가로 자리 잡겠다는 쌍용차의 의지가 창원공장 곳곳을 채우고 있었다.

쌍용차의 모든차량 라인업의 ‘심장’은 창원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창원공장은 부지면적 11만㎡에 달하는 엔진 전문 생산공장이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엔진이 평택에 위치한 차체조립 공장으로 옮겨져 RV, SUV 등 완성차로 탄생된다. 하루 평균 7~8대의 운송차량이 창원과 평택을 오고 간다.

이날 쌍용차 창원공장에서 만난 송승기 생산본부장(상무)은 “쌍용차는 현재 내수판매 3위의 입지를 다져가며 성장하고 있다. 특히나 스포츠유틸리티(SUV) 티볼리와 픽업트럭 렉스턴스포츠 등을 앞세워 경쟁력을 지켜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원공장은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엔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창원공장 조립라인/사진=쌍용자동차

창원공장은 쌍용차가 1991년 메르세데스 벤츠와 디젤, 가솔린엔진(4기통, 6기통) 기술 제휴를 맺은 이후, 신엔진 독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당시 전수받은 생산 기술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쌍용차만의 기술로 엔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엔진 누적 생산량은 지난달 말 기준 290만대를 돌파했다.

민병두 창원공장담당 상무는 "쌍용차의 엔진은 벤츠 혈통"이라고 운을 뗀 뒤 쌍용차만의 독자 엔진 개발 능력을 강조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엔진이 가솔린 1500cc급 T-GDI다. 엔진 개발에 참여한 김성훈 쌍용차 기술연구소 파워트레인개발담당 상무는 "CO2 규제 강화에 따라 가솔린엔진에서 최적화된 T-GDi 엔진 개발이 요구되며 차량에 적합한 고효율엔진 개발이 필요함을 느꼈다“고 엔진 탄생의 배경을 설명했다.

1500cc급 T-GDI는 엔진 콘셉트를 기획한 2016년 4월을 시작으로 개발에만 총 37개월이 소요됐다. 이후 신뢰성 확보를 위한 주요 검증을 거쳤다. 창원공장은 이를 통해 쌍용차가 가솔린 SUV 시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솔린 SUV는 청신호가 밝혀진 상태다. 지난해 가솔린 SUV 시장은 2014년과 비교해 5.4배 성장했다. 2014년 전체 SUV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은 점유율 7.4%에 그쳤지만 2015년 10%를 돌파한 후 지난해 28%를 기록했다. 올해 7월 말 기준 가솔린 모델의 비중은 37.9%로 점유율 40%를 눈앞에 두고 있다.

창원공장 가공라인/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 엔진의 메카, 창원 공장을 둘러봤다. 눈에 띄는 모습은 공장 곳곳엔 사람 대신 로봇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엔진 가공라인은 자동화율 100%를 기록하고 있다. 사람의 검수가 필요한 엔진 조립라인은 현재까지 평균 65% 자동화율이 이뤄졌다.

작업에 필요한 자재 역시 물류 자동화 기술인 AGV(Automated Guided Vehicle)가 지정된 라인을 이동하며 운반한다. 작업 능률은 높이면서 사고와 불량을 줄이는 ‘스마트 팩토리’가 눈앞에 성큼 다가온 느낌이었다.

‘바보도 조립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풀 프루프(fool proof)’ 시스템을 갖춰 어떤 부품을 조립해도 잘못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당신의 질서가 우리의 얼굴입니다” 공장 벽면에 붙어있는 플래카드가 새삼 눈에 들어왔다.

민병두 창원공장 상무는 “쌍용차와 창원공장은 급격하게 변해가는 글로벌 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회사의 전략에 집중하며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원=강한빛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