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美상무부, 자국 기업 신청 승인…"국내 판재류 쿼터면제 첫 사례"
KG 동부제철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KG동부제철이 '할당(쿼터) 면제'를 통해 철강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KG동부제철은 지난해 말 미국 고객사가 제출한 한국산 석도강판 쿼터면제 신청이 최근 미국 상무부의 최종 승인을 받음에 따라 해당 회사와 수주계약을 맺고 연내 수출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쿼터면제를 통해 수출할 물량은 5700t으로, 올해 국내 철강업계 전체 석도강판 대(對)미국 수출 쿼터(7만3천t)의 7.8%다.

KG동부제철은 "국내 철강업체가 판재류(자동차·조선·가전제품 등에 쓰이는 강판) 분야에서 쿼터면제로 미국 수출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4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철강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 2015∼2017년 연평균 수출물량의 70%에 해당하는 쿼터를 부여받는 조건으로 관세 부과 대상국에서 제외됐다.

올해 대미 철강 수출쿼터는 263만t이다. 품목별로 보면 판재류 131만t, 강관 103만t, 스테인리스 4만t, 봉형강류 25만t, 반제품 2천t 등이다.

다만 미국 정부는 지난해 8월 미국 내 생산량이 충분치 않거나 국가 안보상 필요한 품목에 한해 쿼터 물량 외 추가로 수출할 수 있는 선별적 쿼터 면제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쿼터 면제는 미국 기업만 신청할 수 있고 상무부의 심의와 승인을 받아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유럽 등지의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국 내 석도강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미국 현지 고객사들이 관세 및 쿼터면제 신청을 하고 있고 일부 품목은 미국 정부의 승인을 얻었다"고 전했다.

KG동부제철은 쿼터면제 물량 확보로 올해 미국 시장에 총 6만7700t의 석도강판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KG동부제철은 "할당받은 쿼터 물량 6만2천t을 모두 채운 뒤 쿼터 면제 승인을 받은 5700t을 연말까지 모두 수출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도 쿼터면제를 통해 대미 수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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