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규현, 작곡가 윤상, 가수 거미, 성시경(왼쪽부터) / 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블라인드 러브 듀엣 리얼리티가 베일을 벗는다. '노래에 반하다'는 노래과 사랑이 결합된 차별화된 음악 예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19일 오후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는 XtvN 새 예능 프로그램(연출 이원형, 박주미) '노래에 반하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원형 CP, 박주미 PD, 작곡가 윤상, 가수 성시경, 거미, 규현이 참석했다.

'노래에 반하다'는 서로의 모습을 보지 못한 채 목소리만 교감하던 남녀가 듀엣 공연에서 처음 서로의 모습을 확인, 매칭에 성공한 커플끼리의 듀엣 공연을 통해 최고의 커플을 가리는 러브 리얼리티다. 이원형 CP는 "일반인 참가자들이 서로 누군지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상태에서 목소리만 듣고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1라운드는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매칭되고 무대에 선다. 이후 2라운드부터는 출연자들이 이미 얼굴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듀엣 공연을 진행한다"며 "마지막 4라운드에서는 사랑이 이루어진 커플들 중 서로의 마음을 듀엣으로 잘 표현하는 커플이 최후의 커플로 뽑힌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노래에 반하다'는 지난 2017년 CJ ENM이 자체 개발한 이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해외시장에 먼저 선보여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포맷 'Love at First Song'의 한국판이다. 이와 관련 이 CP는 "지난해 초 베트남에서 14편이 방송됐는데, 동시간대 프로그램보다 약 2배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이슈가 됐다. 이에 힘입어 올해 5월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며 "현재 미국에서도 '아메리칸 아이돌' 제작진과 가수 존 레전드가 미국판 편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유럽, 스페인, 포르투갈 등 다수의 나라에서도 제작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인기 비결에 대해선 "미국 '아메리칸 아이돌' 제작진이 '크레이지한 포맷'이라고 하더라. 전형적으로 노래에 집중하기보단 '노래는 사랑을 이루는 매개체', '노래는 거둘 뿐'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그런 것 같다. 최근 미국에서도 '복면가왕' 같은 게 히트 치는 이유가 변형된 형태의 뮤직쇼에 관심이 많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규현 / 임민환 기자

'노래에 반하다'에서 참가자들의 사랑을 안내할 진행자로는 가수 규현이 나선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첫 MC를 맡은 규현은 "제 역할은 두 남녀가 매칭을 성사하거나 실패했을 때 자기소개를 도와주는 역할"이라며 "MC가 돼서 다행인 건, 제 손에 의해 참가자들의 사랑의 결실이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 합격을 주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운 분들이 많은데, 못된 역할을 안 해도 된다는 게 다행이었다"라고 웃었다.

참가자들의 케미를 평가하는 '하트 메이커'로는 윤상, 성시경, 거미가 활약한다. 이들은 참가자들의 음악적 평가는 물론 로맨틱한 듀엣 케미를 심사해 다음 라운드 진출을 결정한다.

거미는 "그동안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었는데, 이번 예능은 색깔이 달랐다"며 "참가자들의 가창력을 잘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막상 녹화를 시작하니 아무 소용이 없었다. 두 분이 우리를 설레게 하거나 어울리는 걸 보면서 본능에 맡겨야겠구나 생각했다. 노래를 잘하든 못하든 둘의 케미가 좋으면 뭐든 좋게 들리더라"라며 평가의 기준을 잡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윤상 / 임민환 기자

윤상 역시 처음 섭외를 받고 나서 가창력을 살펴보려 했으나 녹화하면서 심사 방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윤상은 "노래 실력이 부족해도 이 파트너를 여기서 엮어주고 싶은지, 아닌지가 중요했다. 이건 보셔야만 알 수 있다. 노래라는 게 가창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성시경은 본인이 참가자로 나섰다면 훨씬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성시경은 "노래를 더 잘 했으면 싶다가도 둘의 케미가 예뻐 보여서 갈등이 있었다"며 "만약 내가 참가자로 나섰으면 행복하게 잘 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참가자들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블라인드 듀엣 '노래에 반하다'는 20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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