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국제 사이버보안 기구서 잠정 퇴출됐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세계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중국 화웨이가 국제 사이버 보안기구에서 ‘잠정 퇴출’이 결정됐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보안사고 대응 협의체인 국제침해사고대응팀협의회(FIRST)가 최근 화웨이를 회원에서 퇴출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거래 제한 조치에 따른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FIRST 대변인은 "다각도의 검토와 상의를 거쳐 화웨이의 회원 자격을 정지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FIRST 측은 회원사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미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기술 수출을 금지하는 방침을 발표한 뒤 이번 퇴출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처는 임시적이며, 화웨이의 회원 자격을 부활시키기 위해 미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정부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업과의 거래제한 유예 조치를 연장하면서 46개 화웨이 계열사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이로써 미국의 ‘거래 제한 대상’ 기업 명단에 오른 화웨이 계열사는 100곳이 넘게 됐다.

WSJ는 이 같은 FIRST의 결정에 따라 화웨이가 향후 소프트웨어 보안 문제를 신속히 확인하고 수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웨이는 이번 조처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화웨이는 미국이 가한 일련의 제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자사 활동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FIRST는 지난 1990년 민간 보안 사고대응팀들이 모여 출범한 국제기구다. 이 기구에서는 미국 컴퓨터 네트워킹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즈, 독일 전기·전자 기업 지멘스 등의 기업 대표들이 소속돼 있다.

미 국토안보부(DHS)의 사이버보안 담당 부서와 영국 도·감청 전문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 산하의 국립사이버안보센터(NCSC)도 이 기구의 회원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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