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권혁기 기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자살률 2위, 자살은 2017년 한국인의 사망원인 중 5위에 올라있다.
최근 OECD가 발표한 자료에 살펴보면 한국의 자살률(10만명당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은 24.3명으로 신규 회원국 리투아니아(26.7명)에 이어 2위다. 리투아니아가 OCED에 가입한 작년 5월 30일 이전에는 한국이 1위였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한국인 전체 사망원인은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폐렴, 자살 순으로 나타났다. 그 해에 1만246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언론사들도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해 한국기자협회와 보건복지부가 정한 자살보도 권고기준에 따라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그만큼 자살은 한국사회에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 또한 한국사회가 직면한 문제다. 한국은 지난해 합계출산율 0.98명으로 OECD 가입국 중 유일하게 1명 미만의 출산율을 보였다. 또 2017년 총가구수 1957만 가구에서 저출산에 고령화까지 겹쳐 2040년 2265만 가구로 늘어난 뒤 이듬해부터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구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출산을 하지 않으려는 성향과 고령화가 맞물려 1인가구 또는 부부가구(2인)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우리 모두가 꿈꾸는 더 좋은 세상을 위해
앞선 통계 자료만 보면 한국의 미래는 암울하다. 이에 사람의 생명과 밀접한 생명보험사들은 생명보험의 기본 정신인 생명존중, 생명사랑을 실천한다는 원칙 아래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을 2007년 설립해 활동 중이다.
설립 후 지난해까지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신한생명, 미래에셋생명, 하나생명 등 19개 생보사들이 총 3762억원을 출연해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실천, ▲자살예방 지원사업 ▲저출산해소 지원사업 ▲고령화극복 지원사업 ▲생명존중 지원사업 등 4대 목적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종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이사장은 "재단은 생명존중의 철학을 근간으로 진실한 복지를 우리 사회에 구현하고자 정성을 쏟고 있다"며 "생명보험이 지향하는 생애보장 정신의 실현을 통해 복지사회 구현에 이바지한다는 사명감을 되새기고 인류사회에 생명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공익재단이라는 미래상을 들여다보며 '생명존중' '공익성' '투명성'이라는 핵심가치를 되짚겠다"고 밝혔다.
◆ 자살, 예방이 중요하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농촌의 경제적 어려움과 건강 악화, 유대감 상실 등의 이유로 농약 음독으로 인한 자살 비율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전국 7개 광역 14개 시군구에 총 2만6864개의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했다. 재단은 농약보관함 보급과 심리치료 의료비 지원 등을 통해 자살예방 효과를 높이고 있다.
자살시도는 충동적인 경우가 많다. 특히 다리에서 뛰어 내리는 사건은 신문 사회면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에 한강 교량 20곳에 75대의 'SOS생명의 전화'를 설치했다. 수신기를 들고 버튼을 누르면 자살예방 상담이 제공되고 상황에 따라 119구조팀이 출동한다. 'SOS생명의 전화'로 상담을 한 건수는 7219건, 그동안 1298명을 구조할 수 있었다.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은 일반인과 비교해 자살 위험이 20배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자살유가족 역시 8.3배 높아 자살위험군에 포함된다. 재단은 자살시도자에게 전화 및 방문상담을 진행해 자살 재시도를 예방하고 자살유가족에게 심리치료비를 지원해 정서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다. 학업과 진학의 압박으로 정신적 어려움을 겪어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재단은 청소년들의 자살을 예방하고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종합상담시스템 '다들어줄개'를 운영하고 있다. '다들어줄개' 앱이나 카카오플러스친구, 페이스북, SMS를 통해 365일 24시간 상담이 가능하다. 지난해 4/4분기에만 총 2만3533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자살 또는 자해 시도 및 정신건강 고위험군 학생 730명이 지원을 받았다.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식개선이 우선이다. 때로는 기나긴 호소문이나 전형적인 구호들보다 스치는 노랫소리와 이미지 한 컷이 청소년들에게는 큰 울림으로 전달되기도 한다. 재단은 청소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내용의 음원 및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래퍼 도끼, 아이돌그룹 갓세븐 영재와 가수 박지민이 참여해 '들어줄게'와 '다들어줄게' 음원 및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 저출산 해소와 보육환경 개선
재단은 저소득·다문화 아동에게 다양한 돌봄서비스를 지원하고 농산어촌 특성에 맞는 탄력적인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생명숲 돌봄센터'를 운영 중이다. 경기도 파주, 하남, 강원도 속초 등 전국 9곳에서 주야간 돌봄 및 급·간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꿈이룸 지원사업'은 보육 사각지대에 존재하는 저소득·다문화 가정 아동에게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전국 지역아동센터 초등학교 1~3학년 1002명에게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 및 학습기기(태블릿PC)를 1대1로 지원하고 학습 공간 조성 및 책상과 의자를 보급했다.
또 저소득 및 경력단절 문제로 출산을 기피했던 맞벌이 가정의 여성들에게 일과 육아를 양립할 수 있도록 '생명숲 어린이집' 5곳을 세웠다. 서울 종로구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는 아동 및 학부모들에게 육아 미술심리 프로그램과 취약계층 놀이코칭 등 보육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극심한 인구감소를 겪고 있는 농어촌 및 도서 지역 취약계측 산모를 위해서는 산모돌봄센터 및 '생명숲 베이비&맘 힐링센터'를 통해 산후우울증을 예방하고 신체 회복 등 산후조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 실버세대의 건강한 100세 인생을 응원
'행복한 100세 인생'으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노인세대와 미래세대를 아우르며 삶이 선순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생명숲 기억키움학교'는 치매를 겪고 있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인지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해 중증치매로의 진행을 지연시킨다. 전국 각지 19개 기억키움학교에서 현재까지 1798명의 경증 치매 어르신이 도움을 받았다.
'생명숲 100세 힐링센터'는 우리나라 고령층 중 20%에 해당하는 독거노인을 위한 센터다. 독거노인 대부분이 저소득에 남성인 점을 감안해 남성 독거노인을 위한 전용공간을 마련하고 일상생활자립, 사회성 증진, 건강증진 등 건강한 100세 인생을 응원하고 있다.
◆ 생명문화확산을 지원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생명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생명문화확산 지원사업은 희귀질환으로 고통받고 소외되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된다. 진단과 치료가 어렵고 지속적인 진료가 요구되는 희귀질환에 대한 의료비를 지원해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재단은 전국 81개 종합병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저소득층 희귀질환자들에게 치료비와 희귀 의약품비, 합병증 치료비를 지원해 안정적인 치료와 그 가족의 경제적 안녕을 도모한다.
희귀질환센터는 희귀질환 전문병원과 협약해 세워졌다. 강남세브란스 호흡재활센터, 전남대병원 희귀난치 통합케어센터, 삼성서울병원 뮤코다당증센터 등에서 2018년까지 3만1133명이 도움을 얻었다.
여기에 재단은 헌신적으로 타인을 구해 생명존중의 가치를 확산시킨 '영웅'에게 생명존중대상을 수여하고 있다. 경찰, 소방 공무원, 해양경찰 및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자·타천을 받아 심사위원회 심의를 통해 선발하고 매년 12월 시상한다.
수상자 1인(1팀)에게 1000만원 상당의 상금 및 여행상품권, 포상휴가를 지급한다. 지난해 기준 총 206명의 경찰, 231명의 소방공무원, 42명의 해양경찰, 175명의 일반 시민이 '영웅'으로 선정됐다.
이종서 이사장은 "지난해는 설립 11주년으로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원년이었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청렴하고 투명하게 생명보험의 생애보장 정신을 실현하겠다. 우리나라가 선도적인 복지국가로 발전해가도록 생명존중의 신념을 사회에 구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권혁기 기자 khk02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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