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디지털 전환에 나선 4대 시중은행, 수시와 공채 가리지 않고 전문 인력 채용중
지난달 27일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현장면접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등장과 스마트폰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모바일 뱅킹이 금융 거래의 ‘대세’가 됐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디지털 유전자를 강화하기 위해 관련 인재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달 초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에 따르면 은행거래에서 인터넷, 모바일 등을 이용한 비대면 금융서비스 이용 비중이 꾸준히 증가세다.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인터넷뱅킹 이용은 지난 2014년 35.4%에서 지난해 53.2%로 7.8%포인트 증가했다.

이처럼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은행권에도 디지털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하반기 정기 채용 외에도 디지털 관련 전문 인력을 수시로 충원하고 있다. 또한 정기 채용시에도 디지털 역량평가를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630명을 채용한데 이어 하반기 380명 신입행원을 추가 채용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18일부터 개인금융, 기업금융·WM부문 채용을 시작했다. 기업금융·WM 부문 신입행원 채용 절차는 상반기처럼 디지털 역량평가가 포함돼 진행된다.

이와 함께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부문 수시채용도 진행한다. 다음 달 중으로 정보통신기술 특성화고 졸업생을 대상으로 수시채용을 진행해 역량을 갖춘 특성화고 인재도 선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채용 방식에 있어 지속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번 채용은 해당 직무에 관련된 역량과 관심을 갖고 있는 인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초 신입행원 550명 채용 원서접수를 마감했다. 모집부문은 신입 통합뱅커(UB), 신입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자격보유자 등 3개다. 신입 정보통신기술은 작년 하반기부터 채용을 시작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신입행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정보보호전문가 등 IT분야 자격증 보유자를 대상으로 채용을 진행했지만 작년부터는 디지털 인재 확보를 위해 관련분야 통합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기공채와 별도로 IT, 디지털, 자산관리 등 핵심성장분야에서 경력직 140여명도 상시채용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달 17일부터 내달 1일까지 5개 그룹사가 공동으로 총 425명을 채용하는 ‘2019년 하반기 그룹공동 신입채용’을 진행한다.

우리은행은 특히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디지털, IT 분야를 별도 신설해 채용에 나서고 있다. 직무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다. 또 디지털 인력은 순환근무제를 억제해 향후 전문인재로 양성할 계획이다.

또한 디지털금융그룹 내 직무를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디지털마케터 등으로 분류 후 각 직무에 맞는 경력개발제도(CDP)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9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채용 접수를 받고 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지난 3월 행장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장기비전 달성을 위해 왼쪽 날개엔 디지털, 오른쪽 날개는 글로벌을 달고 끊임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 행장은 또 “안정적이고 선진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해 하나은행을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전환시키고 빅데이터로 고객을 관리해 업무프로세스를 혁신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내년까지 1200명의 디지털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취임사에서 지 행장이 밝혔듯이 하나은행은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이번에도 디지털 인재 채용에 나섰다.

이번 채용을 통해서 디지털, 글로벌, 자금·신탁, 기업금융·IB 4개 부문에서 인재를 모집한다. 하나은행은 수시, 공채를 합쳐 올해 총 4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선호하는 인재상은 일반적인 은행 업무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ICT, 미래금융 등에 대한 역량과 높은 이해도를 보이는 인재”라고 귀띔했다.

NH농협은행은 구체적인 채용일정이나 규모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최근 은행권 화두로 디지털 전환이 떠오른 만큼 상반기처럼 일반 분야와 IT 분야를 나눠 채용할 가능성이 높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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