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배가본드'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배가본드', '쌉니다 천리마마트'가 비슷한 대박 조짐을 보이며 방송을 시작했다.

지난 20일 SBS에서는 금토극 '배가본드'(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승기가 조카를 잃게 한 비행기 추락사고의 테러범과 숨막히게 대치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스턴트맨인 차달건(이승기)는 다양한 촬영장을 누비며 능력을 펼쳤다. 그러던 어느날 조카 차훈(문우진)이 태권도 시범단이 되어 모로코로 가게 되자 뿌듯해 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훈이 탔던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소식에 오열하고 말았다.

극의 후반부에 이르러 차달건은 비행기 사고의 유족의 일원으로 모로코에 갔다가 훈이 휴대폰으로 남긴 영상속에 있던 한 남자를 발견하고는 순간 테러범으로 인식했고, 이후 그를 뒤쫓아가 격투까지 벌였다. 하지만 그가 몰던 트럭에 올라탔던 차달건은 순식간에 절벽으로 떨어지면서 놓치고 말았고, 분함에 울부짓었다.

이처럼 '배가본드'는 첫 방송부터 이승기의 화려한 액션이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1회 1, 2, 3부 시청률은 각각 6.7%(전국 6.3%)와 8.8%(전국 8.0%), 그리고 11.5%(전국 10.4%)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은 13.94%까지 치고 올라갔다. 덕분에 동시간대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에서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전체 1위 자리에 안착할 수 있었다.

반면 tvN 금요극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코믹으로 승부했다.

tvN '쌉니다 천리마마트'

같은 날 '쌉니다 천리마마트' 첫 방송에서는 DM그룹의 개국공신이자 김회장(이순재)의 오른팔이었던 정복동(김병철) 이사가 털나는 자동차 왁스를 출시하겠다는 김회장에게 "정신차리라"는 직언을 했다가 경쟁사에서 이러한 제품 출시로 대박이 나는 사태가 발생, 이에 '천리마마트' 사장으로 좌천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가 발령받은 천리마마트는 'DM그룹의 공식 유배지'라 불리는 손님도 없이 파리만 날리는 곳. 이 마트의 점장 문석구(이동휘)는 죽기 살기로 노력해 간신히 얻은 직장이 천리마마트인 사람이었다. 마트에서 1년 넘게 일했지만 재고 관리 같은 기본도 모르는 그에게 되레 "자넨 유능한 인재야"라고 말하는 정복동을 보면서도 눈치 없이 웃기만 하는 인물인 것.

그러나 복수를 꿈꾸는 정복동에게 눈치도 능력도 조금씩 모자란 문석구는 '유능한 인재'이자 '복수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딱이었다. 이에 정복동은 직원을 대거 채용. 은행에서 구조 조정돼 대리기사로 생계를 유지하던 최일남(정민성), 무명 밴드의 보컬로 생계유지조차 힘든 조민달(김호영), 건달 오인배(강홍석) 등을 합격시켰다. 거기다 한국, 중국, 호주 사이 어딘가 미지의 섬에서 코리안 드림을 품고 대한민국 땅을 밟은 10년차 기러기 아빠인 빠야족 10명 또한 전원합격 시켰다.

직원 채용 후 천리마마트의 분위기는 180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도둑맞은 카트를 대신해 빠야족은 망태기에 손님이 고른 물건을 담아 옮겼고, 오인배는 고객만족센터에서 곤룡포를 입고 옥좌에 앉아 고객을 맞았다. 화내며 들어온 손님이 되레 무릎을 꿇고 공손히 불만사항을 이야기하는 일까지 생겨 점장 문석구를 황당케 했다.

이처럼 '쌉니다 천리마마트' 첫 회에서는 황당한 시츄에이션들과 다양한 코믹 요소들이 시청자들을 웃음짓게 했다.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1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3.2%, 최고 3.9%를 기록,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평균 2.2%, 최고 2.8%를 나타내며,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2018년부터 시작된 tvN 불금시리즈 중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기록해 대박 조짐을 보였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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