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출범 1년 기념 집회 열고 '고용불안' 목소리 높여...주최 측 추산 300여 명 참석
넥슨, 네이버, 카카오 등 IT 노조원들도 참석
회사의 소통 부재와 업계 내 비상식적 관행 지적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스마일게이트지회 SG길드는 지난 20일 오후 12시 스마일게이트 캠퍼스 앞 어울공원에서 노조 설립 1년을 돌아보고, 현재 처해있는 스마일게이트의 고용문제 등을 외치는 집회를 열었다. / 사진=정도영 기자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지난 3일 게임업계 최초로 넥슨 스타팅포인트 노조가 집회를 진행한데 이어 스마일게이트 SG길드 노조도 '고용안정'을 외치는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스마일게이트지회 SG길드는 지난 20일 오후 12시 경기도 성남시 스마일게이트 캠퍼스 앞 어울공원에서 노조 설립 1년을 돌아보고, 현재 처해있는 스마일게이트의 고용문제 등을 외치기 위해 '우리는 서로의 울타리가 됩시다,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 1년, 고용불안 해소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00여 명의 노조원들이 참석했다. 스마일게이트 'SG길드' 노조원뿐만 아니라 넥슨 '스타팅포인트', 네이버 '공동성명', 카카오 '크루 유니언' 등 동종 게임업계와 포털업계 노조원들까지도 함께했다.

지난 넥슨 노조 첫 집회의 인원보다는 참석인원이 적었지만, 스마일게이트의 고용불안 문제와 회사의 소통 부재 문제 등을 지적하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집회에 참석한 배수찬 넥슨 스타팅포인트 노조 지회장은 연대발언에서 "현재 게임사 직원들은 주어진 프로젝트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근태 시스템을 피해 가면서 일할 정도다"며 "프로젝트 결과물이 좋지 않아도 회사는 전혀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배 지회장은 "우리가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생존권이 걸린 문제다"며 "노동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회사가 되어, 유저들에게 좋은 게임으로 보답하는 회사, 부끄럽지 않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마일게이트 노조 측은 이날 집회에서 지난 1년간의 성과와 함께 향후 계획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윤상혁 스마일게이트 노조 SG길드 사무장은 "지난해 11월 6일 1차 교섭을 시작으로, 9차례 회사와 협의를 해왔다"며 "지난 4월 협의한 포괄임금제 폐지가 내달부터 시행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사무장은 "길드(노조) 사무실을 회사에 마련했고, 포털 카페를 이용해 노조원들과 온라인 소통을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회사와의 소통에도 강화에 나섰다"고 말했다. 또한 "노조의 조직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IT 지회 최초로 대의원대회를 개최해 민주적인 절차로 대의원을 선출하는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고 덧붙였다.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낸 노조 측은 고용안정 등 게임업계 내에서 행해오던 비상식적인 뿌리 깊은 관례가 스마일게이트 역시 변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차상준 스마일게이트 노조 SG길드 지회장이 고용안정 등 게임업계 내에서 행해오던 비상식적인 뿌리 깊은 관례를 지적하고 있다. / 사진=정도영 기자

차상준 스마일게이트 노조 SG길드 지회장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프로젝트 6개가 폐지되면서 약 150여 명의 인원이 전환배치 대상자가 됐다"며 "대상자의 다수가 현재 퇴사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차 지회장은 "회사는 '리소스 지원팀'이라는 부서에 나머지 대상자들을 기존 업무와 전혀 상관이 없는 QA(품질관리) 등의 업무를 하도록 하고 있다"며 "원래 프로젝트 폐지(드롭) 된 인원을 타 회사나 회사 내 다른 부서에서 받지 않는다는 관행을 깰 것"이다고 덧붙였다.

집회 마무리 후 기자들과 만난 차 지회장은 "이정미 정의당 의원으로부터 다가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참고인 출석을 제안받았다"며 "국정감사에 나가 지난 10년 동안 게임업계 종사자로 느껴왔던 문제와 현실들을 그대로 이야기하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차 지회장은 출석은 아직 불투명하다. 환노위가 이날 국정감사 증인과 참고인 명단에서 차 지회장을 제외시켰다. 차 지회장은 "이정미 의원실로부터 명단에 빠지게 됐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차상준 스마일게이트 노조 SG길드 지회장. / 사진=정도영 기자

한편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노조는 현재 회사의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하고 있거나, 회사의 변화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넥슨은 집회 후 지난 9일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가 사내 공지를 통해 "이달 중으로 현재 개발되고 있는 내부 신규 프로젝트들에 대해 전면 리뷰 검토를 준비 중"이라고 밝히며 "직원들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바 있어, 넥슨 노조 측은 현재 리뷰 검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노조 측도 이날 집회 후 회사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차상준 스마일게이트 노조 SG길드 지회장은 "집회 후 최소 2주 안으로 회사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노조원들이 집회 마지막 순서로 '소통의 박깨기'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정도영 기자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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