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2일 롯데마트, 7900원 매그넘 사이즈 와인 공개
이마트는 초저가 승부로 지난달 4900원 와인 출시해 눈길
롯데마트 7900원 와인

[한스경제 김아름 기자] 국내 대형마트간 와인전쟁이 본격화될 양상이다. 이마트가 정용진 부회장까지 나서 초저가 와인 마케팅으로 한몫을 챙긴 이후 롯데 역시 '극한 가격'의 와인을 내세우며 맞불작전에 돌입했다.

2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매그넘 사이즈 PET(페트) 와인(1.5ℓ)인 '레오 드 샹부스탱 까베르네쇼비뇽'과 '레오 드 샹부스탱 멜롯'을 기존 판매가 9900보다 20% 낮춘 7900원에 판매한다. 일반 와인 용량(750㎖)으로 환산했을 경우 1병 당 3950원 정도 된다.

해당 와인들을 프랑스 GCF그룹 와이너리 가운데 하나인 '듀롱'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롯데마트의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실제 매해 4~5만 병씩, 8년간 40만 병 가량 판매됐으며 보관과 이동이 간편해 연말 파티용으로 수요가 높다.

롯데마트는 최근 불어닥친 소비심리 악화와 이커머스 시장의 가파른 성장, 유통규제 등에 따른 대응 방안의 일환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마트가 '국민가격'으로 공개한 4900원의 초저가 와인이 자극점이 됐다는 분석도 따른다. 아울러 와인의 국내 대중화 또한 롯데마트가 와인을 선택한 이유로 꼽힌다.

이마트가 초저가 와인을 공개,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이마트

이커머스 등장으로 하향세를 보이던 이마트 할인점의 매출은 초저가 와인이 등장하며 증가세로 바꼈다. 지난달 이마트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1.7% 성장했다. 4900원에 출시한 도스코파스 와인(750㎖) 역시 지난 8월 한 달간 28만병이 팔렸으며 이달까지 누적 판매량만 44만 병에 이른다. 

와인 시장 또한 넓어지는 추세다. 관세청의 연도별 수입통계를 살펴보면 ‘와인(포도주/원액 포함)’ 수입량은 2010년 2만4568톤에서 2018년 4만292톤으로 64% 이상 증가하는 등 와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롯데마트 역시 더욱 저렴한 와인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이영은 롯데마트 주류팀장은 "단순히 낮은 가격의 와인을 개발하기 보다는 기존 스테디셀러 와인의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라며 "연말 와인 시즌에 맞춰 수준 높은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품격(품질·가격)있는 와인도 곧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업계 역시 초저가 와인 전쟁의 지속과 함께 확산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4900원 와인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린 전적이 있다. 와인이 특별한 날에 마시는 술이 아니게 되면서 국내 소비가 늘고 있는 만큼 롯데마트는 물론이고 오프라인 매장들 또한 초저가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측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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