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내성적이었던 비보이가 화면을 잡아먹는 배우가 됐다. 최근 OCN 종영극 '왓쳐'에서 반전이 있는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안방극장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김대건. 그는 연기를 하면서 내성적이던 성격에 변화가 생겼다면서 보는 이들의 생각과 가치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배우라는 직업에 큰 무게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왓쳐'가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첫 드라마였다.

"뜻깊은 작품이다. 먼 훗날에 떠올려도 이 순간만큼은 마음을 꽉 채울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왓쳐'는 큰 화제 속에 종영했다. 이 같은 인기를 예상했나.

"인기라기 보다는 들어갈 때부터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내가 전에 tvN 종영극 '비밀의 숲'을 재미있게 봤다. '비밀의 숲'을 연출한 안길호 PD님의 작품이라 너무 기뻤다. 또 '왓쳐'의 한상운 작가님은 전에 tvN 종영극 '굿와이프'를 집필하셨다. 그 드라마도 정말 열심히 봤던 기억이 있다. 여기에 한석규 선배가 딱 자리를 잡고 계시니까 들어가면서 심적으로 되게 좋았다."

-작품을 마치고 나니 어떤가. 만족스러운가.

"내 연기에야 후한 점수를 줄 수가 없다. 그래도 만족스러웠던 부분들이 많다."

-김대건이란 배우를 새롭게 인식했다는 시청자들이 많다. 만족스러웠을 법도 한데.

"내 연기에 대해 속시원하고 후련하게 잘했다는 생각을 하는 날이 오면 이 일을 그만두게 되지 않을까. 글쎄… 나는 만족을 하게 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괜찮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은 있지만 완전히 만족할 순 없을 것 같다. 지금까지 한 번도 그래본 적도 없고."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춤을 추면서 지냈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뮤지컬을 한 편 하게 됐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라는 작품이다. 그게 무언극인데 연출 분이 내게 '연기를 좀 하라'고 계속 그러는 거다. 그 때부터 호기심을 갖고 연기 쪽으로 입시를 준비했다. 연기를 해 본 적도 없고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흥미가 있었다. 연기를 공부하면서 성향도 조금씩 바뀌게 됐다. 그런 부분에서 큰 매력을 느꼈다."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조금 더 집요해지고 표현할 줄 알게 된 것 같다. 어떤 한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그러니까 내가 한 사람을 나로서 만들어가야 하지 않나. 답이 없는 싸움이기 때문에 집요해진 것 같다."

-비보이로 몸을 쓰며 살아왔다. 그 부분이 연기를 할 때 도움이 되기도 할 것 같은데.

"시작할 땐 도리어 안좋은 점이 많았따. 연기는 일상생활에서 하듯이 자연스럽게 해야 되는데 나는 몸을 쓰는 퍼포머였기 때문에 조금 과했다. 공연을 할 때는 오버스럽게 표현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그래서 처음엔 힘든 부분이 있었다. 지금도 '연기' 자체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은 안 들지만 무술인이라든가 운동선수라든가 댄서라든가 뭐 이런 인물을 표현해야 할 때엔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런 쪽으로는 나의 무기라고 볼 수 있겠다."

-연기자의 매력이 무엇일까.

"연기를 하며 내가 많이 바뀌지 않았나. 그런 것처럼 내 연기를 보고, 혹은 내가 출연한 작품을 보고 어떤 분들의 가치관과 생각에는 변화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래서 절대 대충할 수 없고 무게감이 있는 일아라는 생각이다. 그런 점이 매력적이다. 또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라 안에 쌓아둔 게 많았는데, 그렇게 안에 숨어 있던 것들을 표현해낼 수 있다는 게 재미있다."

-'왓쳐' 시즌 2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크다. 만약 시즌 2를 하게 된다면 출연할 생각이 있나.

"시즌 1에 대한 기억이 워낙 좋았다. 당연히 시즌 2를 하고, 또 나를 불러주신다면 기쁜 마음으로 가겠다."

사진=임민환 기자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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