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2ℓ당 평균 285원에 불과
대형마트 3사가 생수 가격을 초저가로 낮추면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홈플러스 제공

[한스경제 김호연 기자] 대형마트 3사가 때아닌 생수 초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자체브랜드(PB)로 2ℓ짜리 생수 1병 판매가격은 평균 285원에 불과하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가 지난 19일부터 일제히 자체브랜드(PB)의 생수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있다.

가격 경쟁의 신호탄을 날린 것은 이마트다. 이마트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행사의 하나로 ‘국민워터(2ℓ)’ 6병을 1880원에 내놓았다. 병당 가격은 314원으로 정가가 850원인 ‘제주 삼다주(500㎖)’ 보다 저렴하다.

이마트 측은 “국민 워터의 병당 가격이 314원으로 유명 생수 브랜드 대비 최대 68%, 기존 자체브랜드 상품 대비 약 30% 저렴하다”라며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생수 중 최저가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생수 생산지를 이원화해 이마트 물류센터와 가까운 생산지에서 상품을 받는 방식으로 물류비를 낮췄다”라며 “경기도에 있는 이마트 여주·시화 센터에는 경기도 연천에서 생산한 상품을, 대구에 있는 이마트 대구센터에는 경남 산청군에서 생산하는 상품을 받아 이동 동선을 최소화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마트에서 자체브랜드를 초저가에 판매하기 시작하자 롯데마트도 맞불을 놓았다.

롯데마트는 오는 25일까지 일주일간 ‘온리프라이스 미네랄 워터(2ℓ)’ 6병 묶음을 1650원에 판매한다. 1병당 275원으로 300원을 넘지 않는다. 기존 판매가는 6개 2000원이지만 행사 기간에는 롯데카드나 비씨카드, KB국민카드로 결제 시 자동 할인된다.

행사 기간이 끝나도 가격을 1860원으로 고정하기로 해 이마트의 ‘국민워터’보다 20원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 행사 후 가격은 병당 310원이다.

롯데마트 측은 “2017년 3월 출시한 온리프라이스의 상품 누적 판매량이 1억 개를 돌파한 기념으로 이 같은 행사를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마트가 PB 생수의 가격을 낮추자 롯데마트도 가격 할인 행사에 나섰다./김호연 기자

그러나 가장 저렴한 생수를 판매하는 대형마트는 홈플러스다. 홈플러스는 오는 25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모든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 온라인몰에서 PB 생수 ‘바른샘물(2ℓ)’을 6병 묶어 1590원에 판매한다. 1병당 가격은 265원이다.

지난해 초 출시한 ‘바른샘물’은 롯데칠성음료가 제조한 생수다. 그동안 홈플러스 스페셜에서 1880원에 판매했던 상품이지만 최근 PB 생수 간 초저가 경쟁이 벌어지자 가격을 더 낮췄다.

홈플러스 측은 홈플러스 “고객들이 대형마트를 방문할 때마다 대부분 반복 구매하는 대표적인 상품인 ‘생수’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여 고객들의 지갑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이 같은 기획을 하게 됐다”라며 “특정 신용카드 할인 등의 결제수단 제약 없이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같은 가격에 팔되, 1인당 2묶음으로 한정 판매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대형마트가 생수 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것은 생수 시장의 몸집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2014년 약 6040억원에서 지난해 약 1조1500억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규모가 확대된 생수 시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실적을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온라인 시장에 빼앗긴 고객을 다시 끌어모으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생수는 과거 대형마트에서 대량 구매하는 상품이었지만 최근에는 무게 때문에 온라인 시장에 고객을 많이 빼앗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에 밀려 실적이 저조한데 초저가 마케팅으로 출혈경쟁이 심해지면 수익성 하락이 뻔해 실적으로 이어질지 모르겠다”라고 우려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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