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하반기는 걸그룹 출신 배우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미쓰에이 수지, 걸스데이 혜리, AOA 설현 등 이른바 '연기돌'들이 올가을 안방극장 문을 두드린다. 최근 싱어송라이터 출신 연기자 아이유가 tvN '호텔 델루나'의 흥행을 이끈 가운데, 이들도 좋은 성적으로 인생작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다. 과연 어떤 작품으로 흥행을 노리는지 살펴봤다.
 
 

배우 수지 / 임민환 기자

■ 로맨스 아닌 액션으로 만난다, 배수지
배수지는 지난 20일부터 SBS 금토극 '배가본드'(연출 유인식, 극본 장영철, 정경순)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배수지에게 이번 작품은 도전이자 연기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로 집중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의 작품에서는 로맨스로 대중의 마음을 설레게 했지만 이번엔 걸크러시 넘치는 '국정원 블랙요원'으로 분해 화려한 액션을 예고한다. 이제 막 방송을 시작해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이승기와 함께 고난도 액션을 펼치며 안방극장에 긴장감과 스릴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인식 감독도 최근 간담회에서 "액션도 많고, 피곤한데다 예쁘게만 보일 수 없는 강도 높은 역할임에도 흔쾌히 임해줬다. 많이 위험한 장면 말고는 안정장치가 확보된 상태에서 액션신을 모두 소화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MBC '구가의 서'(2013) 이후 재회한 이승기와 첩보 장르를 제대로 완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걸그룹으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배수지는 지난 2011년 KBS2 '드림하이'에 이어 KBS2 '빅'(2012), 영화 '건축학개론'(2012), '도리화가'(2015) 등으로 배우의 입지를 다졌다. 비록 김우빈과 함께 한 KBS2 '함부로 애틋하게'(2016)에서 부족한 감정 표현과 발음 지적으로 연기력 논란에 휘말렸지만,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2017)를 통해 SBS 연기대상 수목드라마 부분 최우수연기상을 받으며 당당히 꼬리표를 뗐다. 그러한 성과를 거둔 지 2년 만에 첩보 액션물로 돌아온 배수지가 자신의 커리어에 또 한 번 인생작 타이틀을 새겨 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혜리 / 임민환 기자

■ '청일전자 미쓰리' 타이틀롤 이혜리

걸그룹 걸스데이 출신 배우 이혜리는 오는 25일 tvN 수목극 '청일전자 미쓰리'(연출 한동화,극본 박정화)로 브라운관을 찾는다. 그는 극 중 말단 경리 미쓰리에서 하루아침에 대표가 된 이선심을 연기한다. MBC '투깝스'(2017) 이후 1년 8개월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만큼 연기 변신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는 터. 특히 이번 작품에서 타이틀롤로 나서면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혜리 역시 그런 점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이혜리는 "제목부터 '미쓰리'라 부담이었다"면서도 "감독님이 설령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더라도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어보자고 하셨다. 그 말처럼 도전하는 자세로 시작했다"고 단단한 마음가짐을 밝혔다. "나보다는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났다. 또래 중에 취준생이 많다. 주변 사람들을 통해 캐릭터를 만들어 갔다"고 진정성 있는 자세까지 보였다. 그 진심을 아는지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는 배우 김상경은 이 작품이 이혜리의 인생작이 될 거라고 점쳤다. 그는 "아주 잘 맞는 옷을 입었다"며 "분명 인생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앞서 이혜리는 tvN에서 '응답하라 1988'(2015)로 흥행 잭팟을 터뜨린 바 있다. 성덕선을 잇는 제2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낼지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설현 / 임민환 기자

■ '사극으로 만나요~' 설현

설현의 안방극장 컴백도 뜨거운 관심이다. 설현은 오는 10월 4일 JTBC 금토극 '나의 나라'(연출 김진원, 극본 채승대)에 출연한다. '나의 나라'는 고려 말 조선 초를 배경으로 각자 신념에 따라 지향하는 '나의 나라'를 두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며 벌어지는 권력과 욕망의 이야기. 설현은 극 중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기개와 총명함을 지닌 여장부 한희재 역을 맡는다. 최근 한 화보 인터뷰에서 "작품과 배포 있는 캐릭터만 보고 선택했다"고 이야기한 만큼 매력적인 인물을 표현할 것으로 기대를 높인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안시성'(2018) 이어 두 번째로 사극에 도전하는 점도 기대 포인트다. "부담이 없진 않았다"는 설현은 이를 이겨낼 것을 목표로 캐릭터 연구에 매진 중이다. 

또한 설현은 그동안의 작품들에서 큰 호평 한 번 받지 못했기에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연기력을 재평가 받을지도 관심이다. 2015년 KBS2 '오렌지 마말레이드' 이후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2017), '안시성' 등 혹독한 충무로에서 쌓은 연기 내공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배우로서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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