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 갤럭시 폴드와 노트 10 등으로 시장 입지 다져... 아이폰11은 '혁신' 사라져
아이폰 11 제품 이미지 /사진=애플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와 본격 경쟁을 펼치게 됐다.

경쟁사의 제품에 대비해 아이폰 11이 특별한 기능을 추가하지 않았고 가격만 높아졌다는 얘기가 회자되며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의 혁신성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여기에 한국은 2차 출시국으로 밀렸고 국내만 비싸게 판매된다는 불만도 더해지면서 아이폰 지지 유저들에게 이번 신제품의 인기가 공염불에 그치지 않겠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23일 애플코리아에 따르면 아이폰11(64GB 기준)의 국내 판매 가격을 99만원으로 공지했다. 아이폰11 프로와 아이폰11 프로맥스 모델 가격은 각각 139만원과 155만원이다. 이는 전작 아이폰 XR 출시 가격과 동일한 가격이다.

다만 지난 20일(현지시간) 판매에 들어간 미국에선 아이폰11의 출고가가 699달러(83만원)로 책정되면서 국내에서는 환율을 반영하더라도 다소 비싼 금액이란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아이폰11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아이폰X과 비슷하고, 애플의 최신 프로세서인 ‘A13 바이오닉’이 탑재돼 A12 대비 20% 향상된 처리속도를 보여주고 배터리는 최대 5시간 늘어났다.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부분은 12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가 추가된 듀얼 카메라 도입과 야간 촬영 모드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또 4K 60fps의 고화질 영상의 촬영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달라진 부분이다.

특히 아이폰11 프로와 아이폰11 프로맥스에는 트리플 카메라 시스템을 도입해 울트라 와이드, 와이드, 망원 카메라로 프로 수준의 촬영이 가능해졌다.

문제는 이렇게 카메라 부분을 강조하게 되면서 애플이 그동안 선보여온 깔끔한 디자인은 퇴보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카메라 모듈이 사각형에 카메라 렌즈만 3개가 들어가면서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인덕션 디자인, 타피오카 디자인 등을 거론하며 꾸준히 패러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커뮤니티에서는 “아이폰11은 가격만 높은 반면 삼성은 혁신성이라도 잡았다” “애플은 언제 애플페이를 한국에 적용해 주냐”는 등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아이폰11이 넘어야 할 산으로 남아있다.

또 아이폰11은 LTE로만 출시되면서 5G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5G 콘텐츠를 즐기려는 고객들에게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가 있다는 점도 수요층을 끌어들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분석 결과 삼성전자는 68%를 기록했다. 2위는 LG전자였고 3위는 애플이 차지했다. LG전자의 경우 V50 씽큐가 듀얼스크린 효과로 시장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상승한 1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애플은 2%포인트 하락해 14%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2위 자리를 내줬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지난 6일 갤럭시 폴드를 선보이면서 혁신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이렇다 할 강점을 내보이지 못 했다는 점도 애플의 아이폰이 시장에서 얼마나 호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국내에서 이렇다 할 마케팅을 하거나 사전에 통신사와 협의하는 사항이 적은 만큼 제품이 출시돼야 패키지 등이 공개될 것”며 “최근 삼성이 5G용 신제품을 다수 출시했고, LG전자의 V50S도 조만간 출시되는 만큼 소비자의 선택 폭인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이폰11이 전작들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여전히 애플의 충성 고객이 있는 만큼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어떻게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폰11은 국내 출시일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로 업계에서는 전년도와 비슷한 다음달 25일 중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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