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대우건설 입찰 가능성 ‘커’
대림산업, 금융권과 협약 변수될까
한남3구역 전경./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 사업에 대림산업이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민 데 이어 GS건설도 단독입찰 확약서를 제출하면서 수주전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일찌감치 단독입찰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대림산업은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하며 눈도장을 찍은 상황이다.

그간 큰 관심을 보여왔던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역시 단독입찰에 대해 내부적인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4개사가 맞붙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에 이어 GS건설이 최근 한남3구역 조합에 단독 입찰 확약서를 제출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약 2조원의 공사비를 포함해 총사업비는 7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산업은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조합이 지난 10일 각 건설사에 단독입찰 참여 확약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전에 단독입찰 참여 의향서를 제출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20일에는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비 조달을 위해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함께 약 14조원 규모의 금융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채비도 끝마쳤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수주에 성공하면 금융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신속하게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GS건설은 당초 수주전 상황을 지켜보면서 천천히 움직일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이 불가능해지며 건설사간 수싸움이 치열해진 만큼, 여유를 가지고 상황을 보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대림산업의 발 빠르게 단독 입찰 확약서를 제출하면서 뒤늦게 건설사들의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 반 컨소시엄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대림산업이 일찌감치 단독입찰 선언을 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GS건설도 대림산업이 먼저 치고 들어가니 마음이 급해졌을 것”이라며 “조합원들이 반 컨소시엄 성향을 가진 만큼 서둘러 단독 입찰을 하는 게 더 유리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런 흐름대로라면 나머지 건설사들도 근시일 내 단독 입찰 확약서를 제출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관계자 모두 검토단계라고 설명했다.

SK건설 역시 "내부적인 검토단계"라고 단독입찰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이번 수주전에서 발을 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는 SK건설이 사실상 한남3구역 단독 수주 가능성이 희박하고, 전체물량이 규모가 큰 반면 사업성과 분양가 상한제 등에 따른 시장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한남3구역은 사업성이 담보된 사업이라기보다 1조원이 넘는 서울의 대규모 개발 사업인데다 한남동에 대단지를 짓는다는 상징성이 큰 사업이다. 또 3구역을 잡으면 이후 진행될 인근 한남 2, 4, 5구역 수주전에도 유리하다는 전망 때문에 건설사들이 눈여겨 보는 사업장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한남3구역 조합은 다음 달 18일 시공사 입찰제안서를 마감하고 12월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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