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희 / 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배우 황희(본명 김지수)는 요즘 누구보다 행복하다. 자신이 출연한 tvN '아스달 연대기', SBS '의사요한'을 인기리에 잘 마무리했을뿐더러 작품을 통해 장동건, 송중기, 지성 등 멋진 선배들과 인연을 쌓았기 때문이다.

두 작품을 끝내고 한국스포츠경제와 만난 황희는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는 "좋은 선배, 스태프분들과 무사히 촬영을 끝내 기쁘다"며 "다 같이 고생해 찍고 난 후 절어있을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희는 '아스달 연대기'에서는 잔인한 대칸부대 전사 무광으로, '의사요한'에서는 마취통증의학과 펠로우 이유준으로 분하며 극과 극 캐릭터를 만들었다. 판타지에서 메디컬 드라마로, 또 극악무도한 전사에서 환자를 돕는 의사로 변화의 갭이 컸지만, 각각의 색을 잘 살렸다. 비록 '아스달 연대기' 촬영이 끝날 무렵 '의사요한'에 투입되면서 힘이 덜 빠진 상태로 이유준을 연기했지만,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그러한 노력은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고, 호평과 함께 12.3%이라는 높은 시청률 성과를 이끌어냈다.

황희는 "'아스달' 무광은 예측이 안 돼서 재미있었다.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그림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게다가 악역이다 보니 대본 보다 과하게 가는 게 허용됐다"며 "반면 '의사요한' 이유준은 의학 용어 하나하나를 이해해야 했다. 입에 잘 붙도록 반복 연습하며 캐릭터를 만들었다. 자문 선생님들께 병명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1부터 10까지 중 어느 단계인지'를 물으며 접근했다"고 각각의 매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갑옷을 입었을 땐 그게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의사 가운을 입어 보니 그것도 잘 어울리더라"라며 두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유쾌하게 이야기했다.

배우 황희 / 임민환 기자

올해만 벌써 결이 다른 두 작품에 출연하면서 행복하기만 할 줄 알았던 황희지만, 그도 나름의 고민이 있었다. '아스달 연대기'와 '의사요한'을 통해 라이징 스타로 떴지만, 사실 황희는 지난 2012년 연극 '작업의 정석'로 데뷔한 연기 내공이 있는 배우다. 2015년까지 연극으로 관객을 만나다 우연한 기회로 '내일 그대와'(2017)를 통해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그로부터 2년 만인 현재, 지금의 자리에 섰다.

황희는 "행복하다. 행복하지만 불안감도 있다. 언제 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타투처럼 깊이 박혀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이가 늦어서라기 보단 작품이 없을 때 '내일 당장 뭐 하지', '오늘은 뭐 해야 되지'라는 고민들이 생긴다. 빨리 다른 작품을 만나고 싶은 이유도 그래서다. 시청자들을 빠른 시일 내에 만나는 게 지금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래도 이번에 맡은 캐릭터들을 발판 삼아 앞으로 다양한 작품을 만날 것 같다는 기대가 있다고. 황희는 "아직 차기작 계획은 없지만 관계자분들이 좋게 봐주셨다고 들었다. 오디션 기회가 많아질 거란 얘기가 있어서 기대 중이다"라고 웃었다.

앞으로도 연기하는 사람의 본분에 충실해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고 싶다는 황희. 그는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되도록 많이 참여하고 싶다"며 "이름만 보고도 믿음이 가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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