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재용 부회장 방문 이후 전격 결정...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전환 급물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가운데)이 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삼성이 충남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탕정 공장에 약 13조원을 투입하는 시설투자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음달 중순께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에서 정부, 지방자치단체 고위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디스플레이 패널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최종 조율 단계로, 약 13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라인으로 교체하는 방안이 주요 골자다.

이는 최근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 등으로 인해 글로벌 LCD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짐에 따라 생산라인 교체를 통해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7월말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상반기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총 10조70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힌 뒤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중심으로 하반기에 (시설투자가)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특히 이번 탕정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을 시찰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에서 주재한 현장 경영진 회의에서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면서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며 선제적 투자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삼성의 계획대로 투자를 통해 생산라인을 변화 한다면, 현재 BOE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이 잠식하고 있는 저가 LCD 시장에서 벗어나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삼성 QLED와 LG OLED 양자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 투자 계획과 일정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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