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한국과 영국 감성이 섞인 오묘한 음악색을 가진 스탠더가 최근 밴드씬에서 주목받고 있다. 보컬 김휘준, 드럼 김승훈, 베이스기타 조민현으로 구성된 3인조 밴드 스탠더. 브리티쉬 감성의 음악을 베이스로 한 이들의 음악은 익숙한듯 낯설어서 더 매력적이다. 영국에서 10년이 넘는 유학 생활을 했던 리더 김휘준을 중심으로 모인 3인조 밴드 스탠더. '너 자신을 위해 서라'는 의미를 담은 스탠더라는 팀명에 걸맞게 이들은 자신들을 매료시킨 음악에 풍덩 빠져서 여기에 진심을 담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스탠더라는 이름이 아직 낯설다. 밴드 소개를 좀 해 달라.

"'동두천 록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기아 자동차 소셜 네트워크에 쓰일 광고에서 '테이크'라는 곡에 참여했다. 디지털 음원도 발매했고 주로 홍대 클럽에서 많이 공연을 하고 있다."

-스탠더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

김휘준="고등학교 때부터 영국에서 밴드를 했다. 그러다 한국에 돌아왔고, 내가 느낀 영국과 한국의 감성이 잘 어우러진 음악을 하면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스탠더를 결성하게 됐다."

조민현="기타를 치던 형의 권유로 들어오게 됐다. 처음에는 '팀 세션으로 해 보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그러면서 스탠더의 음악을 받았는데 정말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노래를 들은 뒤 세션이 아닌 밴드 멤버로 들어가고 싶다고 딱 못을 박았다. 그렇게 멤버가 됐다. (웃음)"

김승훈="드럼을 좋아하지만 그래도 밴드는 그만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지내고 있었다. 그러다 친구의 소개로 스탠더라는 밴드를 알게 됐다. 밴드는 그만하려고 했지만 일단 어떤 음악을 하는 팀인지 들어나 보자 해서 음악 파일을 받아서 듣게 됐다. 정말 마음에 들었다. (웃음) 여기에 작업 환경도 음악을 하기에 최상이었다. 그래서 마음을 완전히 바꿔서 팀에 합류하게 됐다."

-김휘준을 중심으로 구성된 팀인 것 같은데. 어떻게 스탠더를 결성할 생각을 했나.

김휘준="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면서 10년 넘게 지냈다. 그러다 보니 몸과 피에 그들의 감성과 멜로디가 깊이 흐르게 됐다. 그 감성으로 영국에서 마음이 맞는 밴드와 팀으로 활동을 하다가 입대를 해야 해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전역한 뒤 영국으로 돌아갈까도 생각했지만 그것보다는 그곳에서 얻은 브리티쉬 감성을 살려서 우리나라에서 그런 음악을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스탠더라는 팀을 결성하게 됐다."

-다른 멤버들은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됐나.

조민현="중학교 1학년 때 같은 학교에 다니던 친형이 밴드를 하고 있었다. 어느 날 형이 하던 밴드의 공연을 봤는데 정말 많은 여성 학우들이 열광을 하더라. 사춘기 시절이었던 나는 '음악, 하자!'라고 마음을 먹게 됐다. 그렇게 베이스라는 악기와 만나게 됐다."

김승훈="초등학생 때부터 음악에 맞춰 플레이 하는 펌프 같은 비트 게임에 빠져 있었다. 자연스럽게 음악과 드럼을 좋아하게 됐고 내가 무대 위에서 드럼을 연주한다는 상상을 하니 가슴이 벅차 오르고 두근거리더라. 그래서 14살에 처음으로 드럼을 치게 됐다."

-스탠더의 음악을 어떻게 정의하면 좋을까.

"'브리티쉬 록 밴드' 혹은 '한국과 영국 감성이 섞인 음악', '부드러우면서도 그 안에서 강함을 느낄 수 있는 밴드' 정도가 될 것 같다. 우리 음악을 들은 사람들이 이런 느낌을 받는다면 좋겠다. 일단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음악에 그저 빠져서 음악을 해나가고 있다."

-관객이나 리스너들에게 자주 듣는 피드백이 있다면.

"음악에 세련된 매력이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부드럽고 감성적이지만 뭔지 모를 강함이 녹아 있다는 피드백도 받곤 한다."

-스탠더라는 팀 명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영어 문장 '스탠드 업 포 유어셀프'를 줄인 말이다. '너 자신을 위해 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떤 음악을 하고 싶나.

"우리는 곡 작업을 할 떄 우리가 믿고 느끼는 감정과 메시지를 음악에 입히고자 한다. 이렇게 작업을 해야 우리부터 우리 음악을 연주할 때 빠져들 수 있더라. 우리가 빠져들면서 연주를 해야 보는 관객들도 노래에 담긴 진심을 느낄 수 있을 것 아닌가. 앞으로도 청자가 더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을만한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 곡을 더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고. (웃음)"

사진=스탠더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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