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SK건설 사장(왼쪽)과 케이알 스리다르 블룸에너지 사장이 계약서에 서명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건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SK건설이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본사에서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생산과 공급을 위한 합작법인 및 국내 생산공장 설립에 관한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합작투자계약을 위해 지난해부터 긴밀히 협의해 왔다. SK건설은 연료전지를 수입해 설치하던 단순 시공사의 영역을 넘어, ‘고효율 분산전원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목표로 사업비전을 세웠다. 이를 위해 SOFC 제조사인 블룸에너지와 의기투합해 국내 제조와 보급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합작법인은 오는 11월 설립 예정이며, 양사의 지분은 SK건설이 49%, 블룸에너지가 51%다. 현재 생산공장 건립 부지 선정을 위해 후보지역을 검토 중이며, 2020년 상반기 내 본격적인 국내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규모는 연산 50MW급으로 시작해, 향후 400MW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블룸에너지는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업체로 한국 연료전지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11월 SK건설과, 올해 1월에는 SK디앤디(SK D&D)와 국내 우선공급권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된 제품은 우선공급권자인 두 회사를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SK건설과 블룸에너지의 SOFC 국산화는 최고 사양 제품의 국산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건설은 국내 130여개 중소부품업체와 협업을 통해 국산 부품의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활용해 SOFC 제품 생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합작법인은 제조 뿐만 아니라 연료전지 기반 응용기술 연구개발도 병행하며 고객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은 물론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건설 관계자는 “국내 합작법인은 SOFC 국내생산이 본격화된 후 조달·생산 허브로 육성될 것”이라며 “블룸에너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갈 것이며, 국내 중소 부품업체에게도 수출길이 크게 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OFC는 세계 최고 효율의 신재생 분산발전설비다. 발전용 연료전지 기술 중 단연 최고의 기술임은 물론, 현존하는 발전기술 중에서도 발전효율이 가장 뛰어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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