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여성 임원 늘리는 이유는?
은행권, 여성 임원 늘리는 이유는?
  • 권이향 기자
  • 승인 2019.09.25 15:39
  • 수정 2019-09-25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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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성과주의 문화 정착
허인 KB국민은행장(왼쪽)이 지난 6월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자율협약식에서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제공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은행들이 여성 임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성과주의 문화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기준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SC제일·한국씨티은행 등 6개 시중은행 여성 임원 수는 지난해 2분기 말 14명에서 올 2분기 말 21명으로 7명 증가했다.

다만 올 2분기 말 기준 6개 시중은행의 임원은 총 169명으로 여성 임원 비율은 12%에 불과했다.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의 여성 임원은 각각 6명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여성 임원이 한명도 없었지만 올해는 2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시중은행들이 여성 임원을 늘리는 데는 시대 흐름과 발맞춰 여성 리더십이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지난 2015년 420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강력한 여성 리더십을 보유한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36.4% 높았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특히 여성리더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신한금융은 지난해 3월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 ‘신한 쉬어로즈’(Shinhan SHeroes)를 출범했다.

신한 쉬어로즈에 선발된 1기는 지주 내 여성 본부장 및 부서장 29명으로 멘토링 모임, 콘퍼런스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작년 말 그룹 인사에서 신한 쉬어로즈 1기 졸업생 출신의 여성 임원과 본부장이 탄생하기도 했다.

올해 신한 쉬어로즈 2기는 규모를 더욱 늘려 총 49명을 선발했다. 이번에 신설된 아카데미는 다양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앞으로도 여성인재 육성이라는 그룹의 중장기적 로드맵을 탄탄하게 완수해 나가기 위해 신한 쉬어로즈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속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6월 여성가족부와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국민은행은 차세대 여성리더 양성을 위해 오는 2022년까지 부점장급 이상 여성리더 비중을 현재의 2배 수준인 2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여성직원 직무 다양화 및 우수 여성인재 육성 관련 제도를 확대 및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은행 핵심 업무인 ‘기업금융전문가’ 과정과 ‘여성 심사역’ 및 ‘투자은행(IB) 심사역’ 과정에 여성을 30% 이상 선발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오른쪽)이 지난달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과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자율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제공

우리금융그룹도 지난달 여성가족부와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을 맺었다.

계열사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채용·승진에서 성차별을 금지하고 오는 2022년까지 부장급 여성비율 최대 15%, 부부장급 여성 비율을 최대 45% 달성할 계획이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차세대 여성 지도자 양성에 대한 지원과 함께 성평등 기업문화 확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에도 수평적 리더십이 강조되는데 여성의 공감능력과 소통능력이 강점으로 부상했다”며 “여성 임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