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리츠, 10월 8일부터 공모청약 실시...1.5조원 자산 보유한 국내 최대 상장리츠
롯데쇼핑이 오는 10월 롯데리츠를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롯데쇼핑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지목된 롯데리츠가 오는 10월 증시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증권가에선 롯데리츠 IPO의 흥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저금리 기조 지속, 정부의 지방세법 개정으로 인한 공모 리츠 관심 증대 등이 주된 이유다.

또한 최대주주인 롯데쇼핑과 주요 부동산 자산에 대한 장기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연간 임대료 상승률을 확정하고 있어 안정적인 배당수익도 예상된다. 상장 이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지난 23일부터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시작했다. 기관 수요예측은 내달 2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일반공모 청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모청약은 10월 8일부터 11일까지며, 증시 상장은 10월말로 계획하고 있다.

롯데리츠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4750~5000원이며, 희망밴드 하단으로 추정한 총 공모금액은 4084억원(발행 주식수 8598만4442주)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 롯데리츠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2020년 6.6%로 예상된다.

최대주주인 롯데쇼핑은 롯데리츠의 IPO 흥행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기관 수요예측에 앞서 국내는 물론 홍콩과 싱가포르, 뉴욕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해외투자자 유치를 위해 상장 대표주관사에 한국투자증권 외에도 외국계 증권사인 노무라금융투자와 홍콩상하이증권 서울지점을 선정했다. 이 외에도 KB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가 공모 주관사에 포함됐다.

실제 투자자들의 반응도 우호적이다. 앞서 대형마트 중심의 자산 편입으로 외면받았던 홈플러스리츠와는 달리 백화점과 아웃렛 등을 투자자산에 포함시키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것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보유한 롯데백화점 4곳(강남·구리·광주·창원)과 롯데마트 4곳(의왕·서청주·대구율하·장유), 롯데아울렛 2곳(청주·대구율하)에 투자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9년에서 11년까지 장기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연 1.5% 인상이라는 임대료 상승률을 확정함은 물론 관리비와 세금, 보험료 등 기타 비용들을 임차인이 부담하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 상태다. 최근 유통업 부진으로 상가 임대료가 줄어 들고 있는 글로벌 유통리츠와는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롯데리츠는 롯데쇼핑과 평균 10년 이상의 책임 임대 계약을 통해 확정적인 임대 수익이 가능하다"면서 "이는 롯데리츠만이 가진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도 높다"며 "미국 유통리츠의 경우 FFO(배당가능이익)가 증가하는 리츠도 평균 배당수익률은 약 5%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최대주주인 롯데쇼핑과의 시너지도 향후 롯데리츠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롯데리츠는 현재 롯데쇼핑이 보유한 84개 점포에 대한 우선매수협상권을 보유, 약 8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추가로 편입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용이한 자산 매입을 통해 추가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롯데리츠의 자기 자본금은 8383억원이며 자산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내달 증시 상장시 국내 최대 규모의 상장 리츠가 될 전망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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