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마사회 교육생, 경마축산고 14기 졸업생 손혜령 씨 장제사 3급 합격
한국 최초의 여성 장제사 손혜령 씨가 장제 실습 중인 모습. /사진=전북교육청 제공

[한스경제=이채훈 기자] '금녀'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장제(말의 편자를 만들고 말굽에 장착하는 일) 분야에서 한국 최초의 여성 장제사가 배출됐다.

전라북도교육청은 최근 국내 유일의 말 산업 마이스터고등학교인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 14기 졸업생 손혜령 씨가 한국마사회에서 시행한 ‘제8회 말산업 관련 국가자격 시험(장제사 3급)’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25일 한국경마축산고에 따르면 손혜령 씨가 자격을 취득한 '장제사'는 말의 편자를 만들거나 말의 건강상태, 용도 등을 고려해 말굽에 편자를 장착하는 일을 하는 전문 기능공이다.

그동안 국내 경마계에는 기수와 조교사로 활동하는 여성들은 다수 있었으나 거친 도구와 장비를 다루는 장제 분야는 금녀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2011년 말산업육성법이 제정된 지 8년 만에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에서 최초의 여성 장제사가 탄생한 것.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이는 말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 씨는 한국경마축산고 재학 시절부터 교내 장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며 장제사가 되기로 마음먹고 올해 5월부터 한국마사회 장제 교육생으로 활동하며 실질적인 장제 교육과 실기시험 준비를 병행했다. 

손 씨는 "발굽 질환으로 안락사당하는 말들을 보면서 가슴 아팠고, 장제의 중요성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발굽 관리만 잘 하더라도 더 오랜 수명을 가질 수 있고, 장제 분야에 크게 주목하지 못 하는 국내 말산업 현실을 조금이나마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여자가 장제사에 도전한다고 하니 만류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도움을 준 이들도 정말 많았다”며 “특히 한국경마축산고 선생님들의 많은 가르침이 있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 씨는 오는 10월까지 한국마사회 교육생으로 남은 교육 일정을 소화하며 이후 해외 말산업 선진국에서 장제 기술에 대한 심도 있는 공부를 할 계획이다.

이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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