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선영 건국대병원 교수 “활성산소가 장점막 공격 ‘염증성 장질환’”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염증성 장질환은 백혈구에서 방출된 활성산소가 장점막을 공격해서 궤양이 발생하는 만성 염증으로,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주를 이루며, 드물게 베체트 장염이 진단된다. 주요원인으로는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면역체계이상, 유전적 요인, 장내 미생물총 변화 등의 환경적 요인이 있다.

이처럼 대표적 염증성 장질환인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에 대해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선영 교수에게 자세히 알아봤다.

제공= 건국대병원

◇ 궤양성 대장염이란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직장과 대장에 얕은 궤양이 발생하는 염증으로, 병변의 위치에 따라 4가지로 분류된다.

궤양성직장염은은 직장에 발생해 좌약 (또는 관장액)으로 치료하고, 좌측 대장염은 하행결장, 에스결장 직장 등에 발생한다. 경구약과 좌약으로 치료하며, 진단 12년 후부터 대장암 발생율이 증가해 2년마다 대장 내시경 추적검사를 해야한다.

전대장염은 맹장부터 직장까지 모두 발생되며 경구약과 좌약으로 치료, 진단 8년 후부터 대장암 발생율이 증가하므로 2년마다 대장내시경 추적 검사해야 한다.

우측 대장염은 맹장과 상해결장에 발생하는데 새로 추가된 아형으로 드물게 발생하며 일부 직장을 참범하는 경우도 있다.

◇ 크론병이란

크론병은 소장과 대장에 깊은 궤양이 발생하는 염증으로 입부터 항문까지 침범할 수 있어서 항문병변(열창, 치루, 농양, 누공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병변위치에 따라 소장형, 소장과 대장형, 대장형 크론병의 3가지로 분류된다. 다시 병변의 모양에 따라 누공형, 협착형, 염증형으로 분류된다.

◇ 한국인에서의 유병률은

과거에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백인들의 질환으로 취급됐으나 지난 수십 년간 동양인 환자가 급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환자 수는 인구 10만 명당 궤양성 대장염 환자 3.1명, 크론병 환자 1.3명까지 증가해서, 미국인 유병율의 1/4에 다다른다.

◇ 대표적인 증상은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혈성 설사, 복통, 점액변으로 내원해 10~30대나 60~80대에 진단받는 환자들이 많다.

크론병의 경우 복통, 항문증상, 저체중, 빈혈로 내원해 10~20대에 진단받는 환자들이 많다. 장외 증상으로 관절염, 눈의 염증, 피부병, 요로결석, 구강병변이 동반되기도 한다.

◇ 진단방법은

제공= 건국대병원

대장내시경 조직검사소견으로 진단하며 혈액검사, 대변 캍프로텍틴검사, 복부컴퓨터촬영이 도움이 된다. 소장형 크론병의 경우에는 자기공명영상촬영이나 소장조영술, 소장내시경, 캡슐내시경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단, 협착이 있는 크론병 환자는 캡슐이 협착부위에 걸려 빠지지 않으므로 캡슐내시경검사를 하면 안 된다.

◇ 치료방법은

이선영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증상이나 내시경 이상소견이 있는 활동성기와 염증이 호전된 관해기가 반복되므로, 여러 약제를 함께 투여하는 경우가 흔하다. 관해기에는 5-아미노살리실산만 투여하다가, 심한 활동성기가 오면 스테로이드를 1~3개월간 투여하다가 면역조절제로 대체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직장에 염증이 있는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5-아미노살리실산이나 스테로이드로 만들어진 좌약이나 관장액을 경구약과 함께 투여한다. 위 약제들로 재발을 막지 못하거나 누공이 있는 크론병의 경우에는 항TNF-α항체를 추가한다. 단, 잠복결핵이 있는 환자는 반드시 결핵 치료를 먼저 한 뒤, 항TNF-α항체를 투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수술해야 하는 경우는

경계가 불명확한 이형성증(선종)이나 선암이 발견되거나 심각한 합병증(천공, 독성거대결장, 심한 협착, 막히지 않는 누공)이 있으면 수술해서 장을 절제한다.

협착은 수술 대신 내시경적 확장술로 해결할 수도 있다.

◇ 도움이 되는 식이요법은

이선영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보다 크론병이 음식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영양흡수가 불량한 소장형 크론병의 경우, 영양요법으로 성분영양제를 권한다. 협착이 있을 경우, 부드럽고 싱거운 음식을 소량씩 여러번 나눠서 먹고, 식사량이 적다면 영양보충 음료나 무기질, 단백질, 비타민을 별도로 섭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궤양성 대장염 환자도 활동성기에는 기름에 볶거나 튀긴 음식, 질긴 야채, 딱딱한 과일, 견과류, 향신료, 맵거나 짠 음식, 아주 차거나 뜨거운 음식, 카페인, 탄산음료, 고지방 유제품은 멀리 한다. 복부팽만감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가스를 많이 생성하는 음식인 FODMAP 식품(fermentable oligo-, di-, mono-saccharides and polyols diet)를 피한다"고 조언했다.

◇ 술과 담배를 끊어야 하나

음주 후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크론병 환자는 흡연 시 약물효과가 감소해 활동성기가 길어지고 면역조절제 치료기간이 길어지므로 금연한다.

◇ 백신주사는 안전한가

면역조절제 복용 시에는 생백신인 홍역, 볼거리, 풍진, 수두, 대상포진 백신은 절대로 맞으면 안 된다. 생백신을 맞으려면 면역조절제를 중단하고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한편, 면역조절제 복용 시에도 사백신에 해당하는 간염백신,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독감주사는 맞아도 무방하다.

홍성익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