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평당 평균 매매가 7000만원 돌파
디에이치 아너힐즈 전경./사진=황보준엽 기자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강남불패의 중심에 개포동이 있다'

서울 집값이 좀처럼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대출 규제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 등 다양한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고 있으나 쉽지 않은 모양새다. 강남의 경우 '강남불패론'을 다시 한번 증명하며, 여전히 높은 콧대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개포동까지 평당 평균 매매가 7000만원으로 치고 올라오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개포가 강남 집값의 상승 원인으로 꼬집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면적 84.943㎡(제곱미터)가 지난달 초 23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 6월 17일 18억5000만 원(같은 면적)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달여만에 5억 원이 오른 셈이다. 

부동산 업계는 분양가 상한제로 새 아파트 공급이 적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수요를 신축으로 이끌고 있어 가격 상승 여지가 남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분양가 상한제로 신축이 적어질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어, 래미안블레스티지는 계속해서 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디에이치 아너힐즈도 상승세다. 2016년 분양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가 4137만원이었지만, 최근 84㎡ 입주권은 호가가 25억원이 훌쩍 넘어섰다. 지난 7월에는 이 단지 전용면적 59.74㎡의 입주권이 1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개포동 아파트의 ㎡당 평균 매매가도 계속된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7월 중순 ㎡당 평균 매매가가 2044만원이었으나, 이달 초 2200여만원으로 올랐다. 평당으로 계산하면 7000만원을 넘어섰다.

오름세를 견인한 데는 재건축 단지도 한몫하고 있다. 개포주공 1단지 전용 50.64㎡는 지난 5일 23억원에 실거래가가 신고됐다. 지난 7월 22일 같은 면적이 22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최저 19억3000만~최고 21억원으로 실거래가가 빠졌지만 한달여 만에 다시 가격을 회복했다.

경남2차 역시 분양가 상한제 발표 이후 거래량이 뚝 끊겼다가 지난 10일 25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6월 24억6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무서울 정도로 상승하는 강남 주택가격을 두고 일각에선 '개포동'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개포가 강남집값 상승을 이끌었다는 게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강남 집값은 신축이 주도하고 있다"며 "개포동 일대는 신축 대단지로 조성돼 강남권 상승세에 상당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개포동 B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개포동의 신축 가격은 말할 것도 없이 올랐고, 분양가 상한제로 우려되던 재건축 단지도 최근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강남 집값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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