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우재 삼성전기 고문은 불과 2달여 전만 해도 이혼 불가를 고수했었다. 지난 5월 16일 이혼소송 항소심 변론준비기일에 참석한 임 고문. 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재웅]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과 이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이 위자료와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혼을 원한다는 ‘반소’인 셈이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 고문은 최근 서울 가정법원에 이 사장을 상대로 이혼과 위자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또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수원지법에도 재산분할을 청구하는 내용의 반소를 냈다.

임 고문이 왜 굳이 두 법원에 같은 소송을 따로 냈는지는 아직 전해진 바가 없다.

임 고문은 소송에서 이 사장에 위자료 1,000만원과 재산분할 1조2,000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도 이 사장의 재산 형성, 유지, 증가에 기여했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일단 사건은 서울가정법원 가사5부에 배당됐지만 아직 재판관할권에 대한 논란이 남아있다. 임 고문이 두 곳에 소송을 낸 데다가, 이미 수원지방법원에서 두 사람의 이혼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혼소송과 재산분할 소송을 합칠지 여부도 논란거리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혼 소송과 재산분할 소송이 꼭 함께 이뤄질 필요는 없다. 단지 소송을 낸 사람이 요구하거나 재판부가 필요에 따라 소송을 병합하는 경우가 있다.

다만 이번 소송이 이전까지도 이혼 불가를 주장해왔던 임고문이 입장을 바꾸고 새로 소송을 낸 것인 만큼 이혼소송과 합쳐질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많다.

임 고문으로서는 이혼 소송 1심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새로운 소송을 처음부터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두 사람은 2014년 10월 이 사장이 법원에 이혼 조정과 친권자 지정 신청을 내면서 이혼 공방을 시작했다. 이 사장은 강력하게 이혼을 주장했고 임 고문은 가정을 지키겠다며 버텼다. 두 차례에 걸친 조정 등 합의가 시도됐지만 실패, 소송에 들어갔다.

1년여간의 심리를 거친 이 소송은 지난 1월 14일 원고인 이 사장의 승리로 판결이 났다. 임 고문은 즉시 가정을 지키겠다며 항소했고 최근까지도 이 같은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무슨 연유에선지 입장을 바꾸면서 새로 재산권 분할 청구 소송을 낸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선 재산분할 소송이 진행되면 두 사람의 재산이 언론에 공개되는 만큼, 이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 사장이 먼저 합의를 시도하지 않겠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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