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IBK퍼스트랩, BOX, IBK창공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플랫폼 지원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핀테크 및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IBK기업은행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오는 12월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핀테크·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과 지원책을 내놓으며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의 역할과 존재가치를 중소기업에서 찾고 있는 김도진 행장은 이들의 혁신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혁신의 주체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중소기업 경영활동 지원 디지털 플랫폼 ‘BOX’는 물론 기업은행 본점 내에 만들어진 'IBK 1st Lab(퍼스트랩)' 역시 이런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창업 육성 플랫폼인 ‘IBK창공’, 소셜 벤처 지원사업인 ‘IBK소셜벤처 지원사업’ 등도 이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 김도진 기업은행장, 핀테크 적극 육성...혁신 주체로 나서

김도진 행장은 지난 25일 서울 을지로 IBK파이낸스타워에서 열린 IBK 퍼스트랩 출범식에서 “IBK 퍼스트랩 참여기업에게 최적의 금융지원과 최고의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며 “금융위원회의 금융규제 샌드박스와 지정대리인 제도 등에도 적극 동참해 혁신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혁신의 주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BK 퍼스트랩은 혁신 금융 서비스 개발을 위해 핀테크 기업의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를 은행의 상품·서비스, 업무 프로세스 혁신 등에 융합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고, 여기서 성공할 경우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하는 IBK식 혁신 테스트베드다. 단순히 테스트만 하는 것이 아닌 실제 사업화에 나선다는 점에서 기존 프로그램들과의 차별성이 있다.

기업은행은 IBK파이낸스타워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참여기업에게 사무공간과 클라우드 기반의 테스트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입주기업에겐 컨설팅과 멘토링, 해외진출 지원, 금융지원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외부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으론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어 본점에 공간을 마련하는 것을 김 행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했다는 후문이다.

김 행장은 앞서 “기업은행의 역할과 존재가치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며 “기존의 닫혀있던 ‘뱅킹’의 사고에서 벗어나 열려있는 ‘플랫폼’과 같은 사고로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IBK 퍼스트랩 첫 참여기업으로는 탱커펀드(AI 부동산 시세 산정)와 인포소닉(음파 이용 간편송금/인증), 한패스(외화 환전업무), KT X 벨소프트(KT기가체인 기반 무인예약환전서비스) 등 16개 핀테크 기업이 선정됐다. 기업은행은 필요에 따라 수시로 핀테크 기업을 선발할 예정이다.

김 행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핀테크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계획도 발표했다. 기업은행은 오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조원 규모의 여신을 공급하고, 금리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같은기간 총 500억원의 직·간접투자도 실시해 금융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핀테크 스케일업’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기업은행 본점 내 IBK 퍼스트랩이 신설됐다./IBK기업은행 제공

◆ 온·오프라인 넘나들며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적극 지원

지난달 기업은행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디지털 플랫폼 ‘BOX’ 역시 김 행장의 작품이다. '기업 경영지원 전문가(Business Operation eXpert)'라는 의미를 담은 BOX는 중소기업의 경영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약 2200명의 중소기업 경영자들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만들어졌다.

BOX는 정책자금 맞춤 추천, 비대면 대출 지원, 생산자네트워크 지원, 기업 부동산 매매 중개, 일자리 매칭 등 총 12개 분야의 금융·비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

김 행장은 “BOX를 통해 기업은행의 모든 역량과 핵심 자산을 공유하고, 공정한 경쟁을 보장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이 인력, 정보력, 자금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도약의 토대를 구축하는 최적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창업육성플랫폼 'IBK창공' 역시 순항 중이다. IBK창공은 창업기업에게 투자와 융자, 컨설팅, 사무공간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창업육성플랫폼으로 마포와 구로, 부산 세 곳에서 운영 중이다. 기업은행은 이를 통해 119개 육성기업에 총 278억원의 대출과 투자 등을 지원했다.

현재는 마포 3기, 20개 기업이 최종 선발돼 기업은행의 지원을 받고 있다. 앞선 구로 2기 기업들은 총 62건의 사업계약과 업무제휴, 23건의 특허출원·등록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IBK 소셜벤처 성장지원 사업에 선정된 9개 기업도 기업은행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혁신적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와 예비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6년부터 33개 기업에게 총 5억2000만원의 사업개발비를 지원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어뮤즈트래블, 에코펄프, 딜리버리랩, 88후드, 비욘드넥스트 등 9개 기업을 선정해 사업개발비 1억5000만원을 지원하고 창업 및 재무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김 행장은 이 외에도 미래성장산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265억원 규모의 혁신성장 사모펀드(PEF)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기업은행과 스톤브릿지벤처스가 공동 운용하고, 한국모태펀드, 증권사, 캐피털사 등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출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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