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국내외 특허를 지켜라"
가전업계, "국내외 특허를 지켜라"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9.09.29 11:00
  • 수정 2019-09-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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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등 ‘특허’ 및 기술 지키기에 사활 걸어
삼성전자 '에코버블' 디지털 캠페인 영상 캡처화면.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에코버블' 디지털 캠페인 영상 캡처화면. /삼성전자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삼성과 LG전자가 국·내외 가전 특허 지키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신들의 특허를 적극 홍보하거나 이를 적용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특허 침해 우려가 있는 경우 소송도 불사하는 모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는 ‘에코버블(EcoBubble)’ 디지털 캠페인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에코버블은 물과 세제에 공기를 주입해 풍성한 거품을 만들고, 거품을 옷감 사이로 빠르게 침투시켜 얼룩을 깨끗하게 지워주는 삼성 세탁기만의 특허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이 영상을 통해 북극의 찬물에서도 우수한 세탁력을 구현하는 에코버블 기술력을 직관적이고 재치 있게 전달했다.

영상에 대한 해외 반응도 뜨겁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8월 26일부터 4주만에 본편과 30초 편집본을 합해 약 1600만 뷰를 기록했고, 태국에서는 8월 14일부터 5주만에 1000만뷰를 돌파했다.

정지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에코버블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에게도 인정받아 온 삼성 세탁기만의 차별화된 기술”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친근한 캠페인 영상을 통해 자신들의 특허기술을 강조한 반면 LG전자는 해외업체에 자신들의 특허 기술 침해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제기했다.

LG전자 양문형 냉장고 도어 제빙 시스템. /LG전자 제공
LG전자 양문형 냉장고 도어 제빙 시스템.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지방법원에 아르첼릭, 베코(Beko), 그룬디히(Grundig) 등 유럽 3개 회사를 상대로 특허침해금지소송을 제기했다. LG전자가 지적재산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경쟁사가 부당하게 특허를 사용하는 것에 엄정 대처에 나선 것이다.

이번 소송은 LG전자가 양문형 냉장고에 채택한 독자 기술인 ‘도어(Door) 제빙’에 관한 것이다. LG전자는 냉장고 도어 제빙 기술과 관련해 글로벌 기준 등록특허 400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의 도어 제빙 기술은 냉동실 내부에 위치하던 제빙기, 얼음을 저장하는 통, 얼음을 옮기는 모터 등 제빙 관련 부품을 모두 냉동실 도어에 배치할 수 있게 해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높였다.

LG전자 특허센터장 전생규 부사장은 “LG전자가 보유한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국내외 업체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며 “이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막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선두 업체들의 공통된 전략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지식재산권자협회가 발표한 '2018년 미국 특허등록 상위 300대 기업' 명단을 보면, 삼성전자는 5800여 건의 특허를 등록해 미국 IBM에 이어 2위에 올랐고, LG전자는 2400여 건의 특허로 7위에 올랐다. 양사가 특허 등록을 통한 기술 경쟁력 강화 노력이 치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기술 전쟁도 치열하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K TV 기술‘에 대한 비난전이 의류 가전 등에도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삼성전자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의류케어가전, 속까지 확인해보셨나요?’라는 영상을 통해 LG전자 스타일러의 ‘무빙행어’ 특허 기술을 저격하기도 했다. LG전자의 ‘무빙행어’ 기술인 옷걸이를 흔들어서 털어내는 방식이 아닌 삼성제품은 강력한 바람으로 먼지 입자를 제거한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삼성과 LG의 기싸움은 흑백TV시절부터 지금까지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계속되고 있다. 1990년대 초 LG전자와 삼성전관(현 삼성SDI)은 브라운관 관련 특허 침해 문제로 소송전을 펼쳤다. 당시 두 회사가 특허를 서로 공유하기로 하면서 소송은 일단락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