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내 시장 어려움을 해외 판로 개척으로 타개"
예병태 대표이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유럽 현지 대리점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쌍용자동차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유럽 대리점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경영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소통과 현장을 강조하던 예 대표의 발길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 무대로 향하고 있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지난 17일부터 8박 9일간의 일정으로 유럽을 방문했다. 쌍용차의 오랜 과제인 ‘수출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로 예 대표는 이 시간 이탈리아, 벨기에, 독일, 영국, 스페인 등 현지 주요 대리점 대표들을 만나 시장 현황을 직접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예 대표는 지난달 말 영국에서 판매에 들어선 코란도의 현지 반응에 주목했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코란도의 유럽시장 판매가 이뤄지는 만큼 현지 마케팅과 판매 확대를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예병태 대표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침체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수출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해외네트워크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아이디어 공유를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제품 경쟁력 강화 및 현지 판매 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8월 영국의 도로교통공사 하이웨이즈 잉글랜드와 도로 정비차량 조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렉스턴 스포츠(현지명 무쏘) 32대를 전달했다. 하이웨이즈 잉글랜드는 영국 내 고속도로 및 주요 도로의 운영, 관리, 유지, 보수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공급된 렉스턴 스포츠는 북서부지역(10구역), 남동부지역(3구역), 중부지역(9구역)에서 도로 관리용 차량으로 활용된다.

앞서 G4 렉스턴(현지명 렉스턴)은 지난 7월 영국 긴급이송 서비스, 응급처치교육기관 ‘아이엠티 메디컬 트랜스포트’에 구급차 용도로 공급됐다.

예 대표는 “해외시장에서 쌍용자동차 제품들이 일반 고객뿐 만 아니라 공공부문에서도 우수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품라인업과 전략적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다양한 판매통로를 확보하고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뉴질랜드의 현지 홍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 뉴질랜드 해밀턴 인근 미스터리 크리크에서 열린 뉴질랜드 최대 농업박람회에 참가해 G4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를 비롯한 차량 20여대를 전시했다.

지난 1월 현지에 렉스턴 스포츠(현지명 무쏘), 4월 렉스턴 스포츠 칸(현지명 무쏘 그랜드)의 론칭 이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예 대표의 발길이 빨라지고 있다.

예병태 대표는 올 4월 취임 이후 ‘소통’을 내세워 현장경영을 나서고 있다. 안팎으로 명실상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 자리를 굳히고자 귀를 열고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그의 현장 경영의 신호탄은 취임식 직후부터 이뤄졌다. 예 대표는 지난 4월 평택공장에서 열린 취임식 직후 생산 현장을 찾았다. 현장에서 팀장급과의 미팅을 시작으로 과·차장급과 현장 감독자 등을 대상으로 한 CEO 간담회를 진행했다.

예 대표는 "제대로 소통하는 조직이 성과를 낼 수 있다"면서 "언제 어디서나 열린 마음으로 임직원들과 소통해 고민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통은 점점 빛을 보고 있다. 쌍용차는 올 1분기 사상 최대 매출 올렸다. 창사 이래 가장 높은 매출이다. 렉스턴스포츠 칸과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코란도 등 신차 2종이 흥행을 가져오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또 국내 완성차 업계 처음으로 2019년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쌍용차는 "노사가 현재 회사의 위기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회사의 생존과 고용안정을 위해 생존 경영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신속하게 최종 합의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예 대표는 “국내외 자동차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의 위기극복에 뜻을 모아 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노사 간 충분한 공감과 대화를 통해 마련되는 내부의 선제적인 자구노력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는 원동력이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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